비주얼로 브랜딩, 왕 먹은 장녹수

브랜딩의 법칙은 팔로워보다 신뢰

by 광쌤

흙수저? 아니, 난 시작부터 패치 불가 계정이었어.

엄마가 노비라 나도 관비로 태어났고, 가난 때문에 몸을 팔며 살던 인생.“이 판에선 끝났다” 싶었지만, 난 거기서 셀프 브랜딩을 택했지.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잖아.


내 이름은 장녹수.

연산군의 후궁, 조선 3대 악녀라고 불리지만, 사실은 ‘셀프 브랜딩의 원조’였던 여자야.


나는 관비였고, 가난했고,혼인도 여러 번 했고, 기생으로 전락하기도 했지. 돈도, 집안도, 미래도 없었던 내게 남은 무기는 딱 하나. 나 자신이었어. 요즘 같으면 SNS라도 있었을 텐데, 그땐 그런 것도 없었잖아. 그래서 더 치밀하게 나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뭘까?'

'어떤 무기로 차별화할 수 있을까?’


노래·춤, 그리고 실제 나이는 30이었지만 16살처럼 보였다는 동안의 외모. 스펙이라곤 그것뿐이었지만, 그걸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세웠어.


외모 브랜딩: #미인은_아니지만 #동안필터

콘텐츠 브랜딩: #노래 #춤 #재치 무대는 내 쇼케이스

태도 브랜딩: #감히왕앞에서 #반말패치


결국 이걸로 나만의 무대를 완성했고, 결국 연산군의 픽(PICK)을 받았어. 애정결핍과 콤플렉스 덩어리였던 그에게 나는 알고리즘 맞춤형 콘텐츠였던 거지.

그 결과 나는 단숨에 ‘핫 아이콘’이 됐고, 연산군은 나 없인 안 되는 사람이 돼버렸어. 물론 부와 권력은 덤으로 따라왔어. 그럴수록 난 점점 더 자극적인 전략으로 치고 나갔지. 든 시선이 나를 향했어.

왕의 곁에서 웃고 울며, 마치 세상이 내 브랜드를 따라 움직이는 것 같았지.


그 황홀감이, 결국 내 눈을 가렸던 거야. 맞아, 그때 나는 왕과 조선 전체를 손에 넣었다고 착각했던 것 같아. 그땐 몰랐어. 나는 그저 왕의 마음이 아니라 욕망만 붙잡고 있었다는 걸.......


문제는 그다음이었거든.

난 왕의 총애를 무기 삼아 쌀 무역, 세금 장사, 집안 출세까지 챙겼어. 그때 사람들은 날 이렇게 부르더라.

“장녹수 치맛폭에서 놀아난 연산군의 폭정.”

"나라를 말아먹은 희대의 악녀."


브랜딩의 무기가 날개였던 시절도 있었지만 욕망에 휘둘린 순간, 결국 칼날이 되어 돌아왔어. 반정의 칼끝은 내 목을 향했고, 백성들의 매운 돌팔매는 매서웠지. 궁궐 최고 자리에서 거리 참수형까지…

정말 한순간이더라.

“부귀도 영화도 꿈인 양 간 곳 없고~”

드라마 OST처럼 내 화려한 브랜드는 결국 사라져 버렸어. 왕의 마음을 얻었고, 권력도 쥐어봤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못 먹은 브랜딩.

요즘 말로 인스타 팔로워 100만에 스토리는 빛났지만, 커뮤니티 불판에선 실시간으로 까이고,

DM은 욕설로 도배되는 ‘악플 파티’였던 거지.

그게 내 결말이야.


브랜딩은 단순히 팔로워 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롱런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쌓는 건데 팔로워 수에 목매다 ‘알고리즘의 노예’가 되기 일수잖아. 나도 그랬어. 연산군 알고리즘에 맞춰만 살다가 결국 계정 정지 당한 셈이지.


진짜 브랜딩은 무엇일까?

브랜딩은 단순히 주목받는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얻는 일이야. 눈길은 쉽게 사라지지만, 신뢰는 오래 남거든.
욕망으로 만든 이미지는 화려할수록 빨리 무너져.

나를 키우는 브랜딩,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브랜딩,
세상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딩.
그게 오래 살아남는 브랜딩이야.


[광’s 슬기로운 톡]
“브랜딩의 고수” 장녹수.
하지만 진짜 브랜딩은 화려함보다 균형과 방향성입니다.

빠른 성공보다는 진한 성취,
자극적인 화려함보다는 진정성.


오늘 당신의 브랜딩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나요?
욕망 말고 신뢰에 투자하세요.
그게 진짜 오래가는 파워 브랜드입니다.



8화에서 계속- 퇴사각 500번, 정약용의 갓생 루틴

#과몰입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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