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되고 나는 OFF, 신사임당의 육아 밸런스

숨 참고 육아 다이브, 그리고 나를 잃지 않는 법

by 광쌤

애 낳으면 자동으로 ‘엄마 모드’가 켜질 줄 알았어.

근데 현실은, 튜토리얼조차 없잖아.

엄마 모드 ‘ON’, 나 모드는 자동 ‘OFF’...

낮에는 이유식 레시피 검색, 틈만 나면 육아 어플 눈팅,

중고마켓 장난감 검색…

하루 종일 육아에 잠겨 사는 게 너희들도, 비슷하지?

나도 네 아들, 세 딸을 둔 7남매 엄마였으니까.

맞아. 내가 바로 신사임당이야


하지만 세상은 날 그저 ‘율곡 이이의 엄마’로만 기억하지.

근데 그거 알아?

사람들은 날 “현모양처”로 부르며 박수쳤지만, 사실은 족쇄였어.

완벽한 엄마 프레임 속에서는 밥 안 먹는 애, 밤새 보채는 둘째가 있었어.

사춘기 폭탄 아들과 씨름하다 수없이 내 호흡을 잃었어.

결국 잘려나간 건 내 목소리였지.


그래서였을까?

육아가 전부였던 날에도, 나를 버리진 않았어.

아이 재우고 새벽에 불 켜놓고 시를 썼어.

종종 종이를 펼쳐선 풀과 벌레를 그리기도 했지.

조선판 ‘새벽형 크리에이터’, ‘사이드 허슬러’ 같은 삶이었달까.

현실의 찌꺼기와 감정을 그림에 갈아 넣으면서

적어도 내 흔적만큼은 지우지 않으려 애썼던 것 같아.

요즘은 육아일기를 '인스타'에 올린다지?

나의 육아일기는 그림이었어.


'씨 많은 수박처럼 복되길,

들쥐처럼 부지런하길,

나비처럼 서로 사랑하고,

개미와 벌처럼 의리 있길...'


아이들에게 건네고 싶은 메시지를 나는 그림에 담았어.

‘좋아요’ 버튼은 없었지만,

비공개 계정에 묵혀둔 글처럼

내 흔적은 장롱 속에서도 여전히 반짝였으니까.


육아와 자기계발을 동시에 하는 건 쉽지 않지?


엄마의 11시는 고되지만, 늘 새로 시작되는 내 하루 같아서 더 포기할 수 없잖아.

그 마음, 나도 잘 알지. 알지.

다만 잊지 마.

엄마의 균형은 아이의 거울이 돼.

사람들은 날 ‘5만 원권 속 완벽한 엄마’로 기억하지만..

나는 그 틀 안에 머물 생각이 없었어.


아이의 미래는 결국 엄마가 자기 자신을 지켜낼 때 더 단단해져.

엄마라서 다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니야.

엄마 모드는 늘 ON일 테니,

가끔은 나 모드도 ON 해둬야 해.
리모컨은 엄마 손에 있을 때 제일 잘 맞춰지니까.
아이의 채널도, 엄마의 채널도.

그때 아이도 배우는 거야. 자기 자신을 지키는 법을.
결국 ‘나를 지키는 엄마’가 최고의 육아 스펙이야.


[광’s 슬기로운 톡]

“엄마라면 다 참아야 한다”는 말, 들어봤죠?

“요새 엄마들은 유난”이라는 말도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하지만 신사임당처럼 ‘나’를 지켜가며 아이들이 나아갈 길을 함께 걸어가 보세요.

결국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니까요.



7화에서 계속- 비주얼로 브랜딩, 왕 먹은 '장녹수'

#과몰입주의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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