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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니스 Oct 10. 2023

챗GPT는 절대 모르는, 자존감 계발법

자존감 최적화 알고리즘을 소개합니다

20대 후반의 나는 매우 불안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직장 생활에 방황을 많이 했고, 매일 머릿속은 복잡하여 일에 실수가 잦았다. 당연히 사내 평판도 좋지 않았다. 불안정한 상황을 결혼을 통해 도피하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취업을 하고 나니 연애도 매번 실패했다. 입사하기 전까지만 해도 어딜 가나 모범생이었던 내가 이렇게나 할 줄 아는 게 없다니. 명문대 졸업에 대기업 입사. 이만큼 탄탄대로일 수 있을까 싶었지만 나는 불행했다. 이때 나는 높은 줄 알았던 나의 '자존감'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고, 자존감을 근본적으로 높이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나는 사회적 성취를 많이 해봤다. 학창 시절 공부도 곧잘 했고,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명문대에 재수 없이 현역으로 입학했다. 대학 성적도 좋았고 인간관계, 연애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던 내가 어쩌다 28살에 자존감이 와르르 무너지게 되었을까? 자존감은 성취를 많이 할수록 높아진다며?


이후 나는 '자존감'에 대한 100여 개의 콘텐츠와 20권 이상의 책들을 읽으며 깨달았다. 자존감에 대해 잘못 알게 되면 오히려 자존감이 더 낮아진다는 사실을.


이 사실을 깨닫고 나는 누구도 시킨 적 없지만 스스로 사명감을 가진채 '진짜 자존감'에 대해 분석하고 또 기록해 왔다. 나아가 자존감의 목적인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바라왔다.

자존감 최적화(진짜 자존감) 알고리즘

본질적으로 최적화된 자존감 곧 ‘진짜 자존감'은 위의 5가지 단계를 통해 이루어진다(자아실현과 동일한 개념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자존감 최적화 알고리즘' 시리즈의 글들이 이 5가지 과정을 함축하고 있다. 물론 SNS에서 말하는 '자존감 올리는 방법'이 훨씬 더 실천하기 쉬운 레시피일 것이다. 하지만 육체의 몸과 마찬가지로 내면의 마음 건강은 그렇게 쉽게 얻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더라도 이 노정이 평생의 행복을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가 될 거라고 장담한다. 왜냐하면 필자인 내가 그 증거다. 자존감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깨닫고 나의 회사 생활은 완전히 달라졌다. 적성을 뛰어넘는 커리어 성장을 이루었다. 그리고 나와 맞는 사람을 만나 결혼도 했다.


이렇게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진짜‘ 자존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이 시리즈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속는 셈 치고 한 번 들어보길 바란다(긴 글 아님 주의).


자존감은
본투비(Born to Be)가 아니다


자존감은 태어나서 두 번에 걸쳐 형성이 된다.

양육자에 의해서, 그리고 자기 자신에 의해서(간혹 모태에서부터 자존감을 가지고 태어난듯한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0.1%에 불과하다).

또오해영, 사랑받고 자란 ‘금해영’을 질투하는 ‘흙해영’

양육자에 의해 형성되는 첫 번째 자존감은 불완전하다(불안정하다와 같은 의미가 아니다).

심리학자들은 양육자로부터 형성된 자존감이 매우 중요하며 일생을 좌우한다고 주장한다. 공감은 하지만 다소 비현실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적부터 올바른 양육을 받고 자라 평생 높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 비율은 극히 적다. 대부분의 부모는 결핍이 있는 사람이기에 피양육자의 내면아이는 일시적으로라도 상처받고 손상되기 마련이다.


우리의 삶이 이 사실의 증거가 된다.

살다 보면 누구나 극심한 불안감과 답답함을 느끼는 순간이 온다. 이 시점은 보통 20대 중반~30대 중반에 많이 나타난다. 학업, 커리어, 결혼과 같은 인생에서의 굵직한 선택들을 앞두고 그간 쌓아온 자존감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시기의 차이는 있겠으나 누구든지 인생에서 한 번은 '자기애 손상'을 입고 방황한다. 이때 의연하게 '나다움'을 잃지 않고 '나답게' 시련을 극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거의 없을 것이다.


본투비(Born to Be) 자존감이 필요 없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세상과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자존감의 씨앗 역할을 한다. 다만 지나치게 어린 시절의 경험만을 강조하면 우리의 자존감은 정체되고 무력해진다. 그리고 다행히 ‘진짜 자존감’은 첫 번째 자존감이 아닌 두 번째 자존감에 의해 형성된다.


자존감 최적화는
훈련을 통해 형성된다

'진짜 자존감'은 자기 자신이 직접 쌓아간 두 번째 자존감을 뜻한다. 양육자에 의한 자존감이 '나는 부모님에게 필요한 사람이야', '나는 소중한 존재야'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작업이라면, 진짜 자존감은 '나는 유일무이한 존재야, 나는 나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이 있어'라는 자기 확신을 직접 쌓아가는 과정이다.


양육자에 의한 자존감의 취약점은 외부에 의해 충분히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대에 천동설을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두 지동설을 믿는다. 다만 그 확신의 정도가 코페르니쿠스와 같을 수 있을까? 직접 우주에서 지구가 도는 걸 본 사람이 아니고서야 그저 듣는 대로 배운 대로 믿을 뿐이다.

1+1=2도 증명이 필요하다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도 마찬가지다.

부모님과 친구들이 나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것만으로는 완전한 자존감을 가질 수 없다. 직접 자신의 가치를 확인해야 자기 확신 나아가 ‘진짜 자존감’을 쌓을 수 있다. 자신의 고유성(가치)을 스스로가 알고, 그 특성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선택들을 해나가는 것이 자기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법이 된다.


이러한 ‘진짜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중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을 꼽자면, 자기 자신을 존중(곧 자존감) 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모습을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


자존감 최적화를 위한
자기 수용 방법

자기 수용의 핵심은 ‘가치판단'을 하지 않는 것이다. 

특정 성향을 장단점으로 구분 지어선 안된다. '강점' 혹은 '약점'이라고 칭하는 게 맞다. 내가 가진 특징이 상황에 따라 강화될 수도 약화될 수도 있을 뿐이다. 만약 스스로 고치고 싶은 특징이 있다면 도움을 요청하거나 시스템과 환경을 이용해서 보충하면 된다. 그 정도 노력이면 충분하다. '나는 왜 ~가 부족할까?'라는 자책감이 자리 잡기 전에 도움을 청하는 용기를 길러야 한다.


필자는 꼼꼼함이 부족하다. 꼼꼼해지려고 노력해 봤지만 크게 개선이 되지 않아 마음 한편에 콤플렉스로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꼼꼼함에 집착할수록 내가 가진 강점인 추진력과 결단력 또한 옅어져 가는 걸 깨달았다. 약점을 보충하려고 지나치게 노력할수록 오히려 강점이 약화되는 것이었다.


이처럼 사람의 성향적 특징은 독립적이기보단 유기적으로 얽혀있다. 나의 약점에만 집중하면 나의 강점도 뭉뚝해지고 나만이 가진 특징이 두리뭉실해진다. '진짜 자존감'과는 멀어지게 된다.

김상민 작가, ‘각양각색’

누구나 각자만의 모양의 성향과 재능을 타고난다. 자기 자신을 수용하는 훈련이 더해질수록 자기 자신만이 가진 고유성은 뾰족해진다. 이렇게 '진짜 자존감'을 지켜내야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는 바탕이 견고해질 수 있다.



눈치챘겠지만, 자존감 최적화는 곧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과정을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 자의식이 있고 자아가 손상되는걸 가장 치명적으로 느낀다. 단,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건 누구나 할 줄 아는 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아는 만큼 자신을 올바로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이 이치는 모두에게 공평하다. 과거를 탓하며 자신에게 한계를 짓기보다 이 공평한 기회를 쟁취해 보는 게 어떨까? 그 시작은 자존감 최적화 알고리즘을 실행해 보는 것이다.

영화 ‘아이 필 프리티’의 르네

생각보다 자기 자신은 알면 알수록 더 아름답고 근사한 사람이라는 걸 우리 모두 깨닫기를 기도한다.  

진심으로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할 때 세상은 내가 그동안 보지 못한 것을 보여준다.
- 양창순, '명리심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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