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이에게 보내는 짧은 시
생명력을 얼리는 매서운 추위에
온 세상이 깊게 잠에 빠지는 겨울.
연둣빛 동박새가
작은 날갯짓을 합니다.
동백나무는
자그마한 생명체의 온기에 깨어나
창백한 겨울울 물들일 빠알간 꽃잎을 내고
생명의 열매를 맺지요.
동백나무에게 동박새는
생의 기운을 불어넣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오죽하면 이름도 닮았을까 싶은데
나에게는
당신이 그러합니다.
당신이 있기에 나는
혹독한 삶의 추위 속에서도
아름다운 존재로 피어났으니까요.
나도 당신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나로 인해
당신의 삶이 참 따뜻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