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이름 하나에 담긴 마음
내 휴대폰 속 그의 이름은 17년째
'복댕이 내 남편'
누가 보면 오글거리고, 웃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리 저장되어 있는 이름을 볼 때마다
입꼬리가 지그시 올라간다.
왜 그렇게 저장했는지 사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신혼의 설렘 속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사람을
어떻게 더 귀하게 부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툭 적어둔 이름이 '복댕이 내 남편'이었던 것 같다.
말 그대로 그가 '복이 많은 사람'이 되기를,
그 사람의 인생에 좋은 날만 가득하기를,
그리고 내가 그의 복이 되기를,
그 마음하나로 가볍지만
말이 씨가 되어 어쩌면 꼭 그렇게 되라고.
그 다섯 글자에 눌러 담았다.
살다 보면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다는 걸.
힘들고 아프고, 때론 서운하고 싸우기도 했지만,
그 모든 시간 속에서도 한결같이
'복댕이 내 남편'으로 되어있다.
오늘도 문득 그의 전화가 울릴 때
복댕이 내 남편이라는 다정한 이름이 화면에 뜨면
그의 복 중 하나가 되어
전화를 받는다.
"사람은 부르는 대로 된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름이나 호칭에 담긴 기대와 믿음이
그 사람을 만든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는 정말,
내 인생에 들어온 가장 큰 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