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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진 May 13. 2024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폭주 막지 못한다

권력의 사유화


권력의 사유화가 심각하다. 그로 인한 사회의 균열이 심각한 상태다. 솔직히 말하면 자정이 불가능한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있다. 정치권력에서 촉발된 사유화, 봐줄 수가 없다. 일제히 통제장치를 헐겁게 만들더니 여봐란 듯 고깔로 썼다. 희희낙락 들떠 있는 건 물론이다.



일말의 죄의식이나 연민 같은 건 애초 없다. 설마 하는 사이 그나마 지켜내야 할 도덕률의 밑바닥야심 차게 뚫더니 넘어서는 안 변곡점으로 널리 인정된 사회적 합의마저 간단히 깼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전반적으로 치유 불능 상태에 빠진 것 아닌가 싶다.



도덕의 최저선은 개차반처럼 뭉개지고 부서져 들판에 나뒹굴고, 대중적 염치는 싸구려 엿과 맞바꾼 지 오래되었다. 이러고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산다. 진창으로 일그러진 현실과 형편없이 망가진 사실을 누구도 보려 하지 않는다. 지독한 집단최면의 수렁에 스스로를 밀어 넣고 정수리를 강하게 누르는 형세다. 떠오르기를 포기한 것과 같다.



전례 없는 어둑서니가 곡식 잃은 들판과 숨죽인 거리를 낄낄거리며 돌고 있다. 찬 금속성의 무거운 쇠고랑 소리가 욕망의 불구덩 위로 처연하게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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