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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진 Aug 03. 2024

세상을 이끄는 리더십: 에이브러햄 링컨에게 배운다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 도리스 컨스 굿윈


위기의 리더십 제1장 - 정책이 실패하면 향전환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라. 



남북전쟁 당시 북군은 리처먼드를 공격하려고 버지니아 반도를 진격하던 중 로버트 E. 리 장군이 이끄는 남군에 패퇴했다. 직전 두 번의 전투에서 모두 패한 북군은 공포와 절망감에 휩싸였.



실수를 인정하기가 좀 어려운가. 사활이 걸린 전투에서 패배라면 더욱 힘들 일이다. 누구라도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예를 들어 지도부가 전략 자체의 결함을 인정한다는 것, 대범한 용기가 아니면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 의도와 달리 진영에 회복불능의 패배감과 민심 이반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현실 인식 없이 뜬구름 잡는 비전만으로 사태를 끌고 갈 수는 없다. 사실에 관한 명징한 판단이야말로 위기에서 빠져나올 거의 유일한 방법임을 역사는 누누이 가르쳐왔다. 그렇더라도 지도자가 짊어진 고뇌의 밤을 섣불리 상상하는 건 온당치 않다. 사실 인정과 근거 없는 낙관 사이를 오가던 링컨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우리가 추진하던 작전계획이 진퇴유곡에 빠졌고, 최후의 수단을 이미 썼기에 전술을 바뀌야 한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닫힌 문은 누군가 열어야 한다. 다른 누가 나를 대신하기를 바라지 마라. 문고리를 잡는 순간 '별의 순간(Sternstunde, 슈테른슈툰데)'이 목구멍을 연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순간을 이렇게 설명했다.



„Solche dramatisch geballten, solche schicksalsträchtigen Stunden, in denen eine zeitüberdauernde Entscheidung auf ein einziges Datum, eine einzige Stunde und oft nur eine Minute zusammengedrängt ist, sind selten im Leben eines Einzelnen und selten im Laufe der Geschichte. Einige solcher Sternstunden -Ich habe sie so genannt, weil sie leuchtend und unwandelbar wie Sterne die Nacht der Vergänglichkeit überglänzen, veersuche ich hier aus den verschiedensten Zeiten und Zonen erinnern.“



"이처럼 극적 긴장이 가득한 운명적인 순간이 닥치면 하루 만에, 혹은 한 시간 만에, 심지어는 단 일 분만에 훗날을 좌우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러한 순간은 개인의 삶에서도 드물고 역사에서도 드물다. 나는 이 자리에서 여러 시대와 다채로운 영역에서 추려낸 몇 개의 별처럼 빛나는 순간들을 기억해보려 한다. 내가 이렇게 이름 붙인 이유는 이러한 순간들이 부질없이 지나간 세월 속에서 밤하늘의 별처럼 영원히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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