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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잘 오르는 놈 떨어지고 헤엄 잘 치는 놈 빠져죽어

빈 달구지 소리만 요란

by 콩코드


이성이 널뛰는 세상에

정신줄 온전하길 바라는 것부터 대략 난감하고,

공감 떼어낸 자리에

악감정만 잔뜩 구겨 넣어 똥폼 잡고

칼 휘두르는 유치 찬란 내 알겠다만



다 된 밥상머리 우르르 몰려들어

수만 손가락 싸움질이더니

기어코 밥상 엎은 줄 모르고,

겨우 건진 김칫국 배 터지게 들이켠들

켜켜이 쌓아 올린 욕망의 근방엔

한 치도 이르지 못하고 멀리 기차 뒤칸만 아득하다



한 번 틀어진 시간은 되돌릴 길 없고

텅 빈 손바닥 헤아릴 요량이란 턱 없는데

떠난 님 마음 돌이킬 구석 없으니

어떤 어종* 이 신세보다 나았으리





어떤 어종: 도루묵. 도루묵이 제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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