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을 되돌아보며
딱 작년 이맘때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왔는데 올해는 대구에서 부산으로 내려왔다.
1년 사이에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신혼여행도 다녀오고, 낑깡이도 만나고, 신혼집에 손님들 초대해서 맛난 거 먹고, 신랑이랑 떨어져 주말부부로 지내다 상봉하고…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짧은 시간 동안 바뀐 환경과 주변 상황, 새로운 일들에 적응하느라 일 년이란 시간이 숨 가쁘게 지나갔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체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맛있게 곱씹으며 살 수 있었던 것은 살면서 처음으로 일상의 즐거움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울해하던 시절에는 늘 무기력하고 기쁜 일이 있어도 불투명한 창문으로 내다보는 풍경처럼 흐릿하게 와닿을 뿐이었다. 그런데 우울이란 안개가 걷히고 나니 평범한 일상도 새롭게 와닿았다.
내게 2021년은 생애 가장 또렷한 행복을 맛본 한 해였다.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 벅차면서도 나의 행복이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려 한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아니 올해보다 더욱 평안하고 감사한 일들 넘치는 따스한 한 해가 되길 기도한다.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