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시선 13

다시 쓰는 아웃사이더 아티스트 스토리 #13

by freeart k

전시 관람이나 책을 통해 명화작품을 감상하고 느낀 점을 글로 표현했다면, 이제 나의 생각 그리고 지식들을 나만의 방식대로 풀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은 일기를 쓰는 또 다른 방법일 뿐이다.”라고 피카소가 말했다. 이처럼 나의 일상과 생각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글보다 쉬웠다. 함축적으로 모두 표현할 수 있다.


자화상을 그린 화가들은 너무 많다. 그리고 그 화가들의 자화상은 자신의 심리상태나 가치관을 알 수도 있다. 가장 유명한 자화상은 고흐가 유명하며 그 외에도 렘브란트, 뒤러, 루벤스, 고갱 등이 있다. 뒤러의 자화상은 서양 최초의 독립 자화상으로 알려져 있고 렘브란트는 100점이 넘는 자화상을 그렸다고 한다.


하지만 진중권의 <미학 스캔들>에서 렘브란트가 직접 그린 자화상은 많지 않다고 한다. 그 시대 조수들이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수많은 화가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자화상은 에곤 쉴레와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이다.


자화상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그린다. 거울을 보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를 그리는 방법과 창의력과 자신의 심리상태나 생각 등을 토대로 표현하여 그리는 방법이다. 후자의 경우가 에곤 쉴레와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을 예로 들 수 있다.


좌절과 고난을 극복하면서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렸던 두 사람의 삶은 다른 듯 비슷하다. 둘 다 젊은 나이에 사망했고 그 짧은 시간 동안 그 누구보다 예술에 대한 의지가 남달랐다. 에곤 쉴레의 자화상은 앙상하게 남아 있는 뼈가 인상적이며, 프리다 칼로는 이혼, 재혼, 배신, 교통사고, 낙태, 불임, 폭력, 수술, 증오, 연민 등 자신이 겪은 모든 감정을 캔버스에 담아 표현하였다.


내가 꿈꾸는 자화상은 슬픔과 고난은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가면 뒤에 숨기고 즐겁고 멋진 나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결과물은 어딘지 모르게 슬퍼 보인다. 자신의 내면을 쉽게 숨길 수 없나 보다.


내면을 조용히 바라보고 감정을 어루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내 안에 꿈틀거리는 욕망과 분노, 슬픔을 알아채고 자신을 다독이며 사색에 길을 가야 한다. 그런 표현들을 캔버스에 옮겨 담는다. 타인에게 쉽게 꺼내지 못한 이야기와 타인에 가려졌던 나의 진짜 마음을 마주할 수 있는 혼자만의 작업 시간 그 자체가 작품으로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음악을 듣고 여행을 하는 사람, 저마다 ‘자아성찰’을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고민한다. 그런 나는 자신에 대한 성찰을 자화상이나 그림으로 풀어내는 것이 나의 방법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림1.jpg 내가 꿈꾸는 자화상, 종이 위에 과슈, 51x36c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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