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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승준 Oct 20. 2021

쫓으며 산다

매일을 쫓으며 산다.​


어렸을 때에는 분명,

무엇이든  터였다.​


누구의 몸이 아프다 하면 나는 의사가  것이었고,

어떤 종목에서든 스포츠 스타가  것이었다.

법을 필요로 하는 세상에는 법조인이었을 테고,

마술이 필요할  마술사가,

마법이 필요할  마법사였을 것이다.

이후의 나는,

무엇이 되어야 할지 몰랐다.

거듭한 다음의 나는,

무엇이든 되고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있는 사람이고자 했다.
감사한 사람에게,

감사할  있는 사람이고자 했다.

아파하는 누구에겐,

아픔을 알아줄  있는 사람이고자 했다.

매일을 쫓으며 산다.

무형의 무엇인가를,

명의 무엇인가를,

언의 무엇인가를.

쫓겨난 후에는

또다시 쫓으며 산다,

쫓으려 산다.

쫓겨난 것에는

또다시 쫓기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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