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소문

소문이 들린다.

원하든 원치않든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는 곳에는 소문이 들리기 마련이다. 소문은 자극적이고 불행할수록 확실하고 빠르게 퍼진다.

이번에 징계받은거 걔래. 걔는 걔랑 사귄대.

소문의 주인공이 내가 아는사람이라면 기분이 묘하다.같이 웃고 떠들던 얼굴에 상상 속 모습이 오버랩된다.

입안이 까끌거리고 쓰다. 아 그렇구나, 그런것쯤 어떠냐는 듯 아무렇지 않은척하고 황급히 주제를 전환해본다. 걔는 그럴애가 아냐, 소심하게 반론도 제기해본다.집에 돌아가는길에는 나에 대해 입에오르내릴 소문들을 생각해본다.

사람들은 사람에게 이토록이나 관심이많은걸까? 아니면 사람의 가장밑바닥을 확인하고 나는 아니라 다행이야, 위로 받고싶은걸까? 그것도 아니면 나는 이만큼 정보력이 뛰어난 사람임을 과시하고 싶은 걸까.

남의말 하기는 사람이 모인 조직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인가보다.

소문이 없을 수 없을 것임을 안다. 떠들고 다니는 사람이 잘못인것도 안다. 그래도 괴롭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않기위해 노력한다. 역설적이지만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할만큼이나 의식을 하는 것이다.

소문을 듣고 나서 당사자를 마주쳤다. 확인하고싶은 궁금증이 문득 든다.

음..

왠지 지쳐보이는 눈을 보자니 그래 사실이면 어떻고 아니면 아닌거지. 무슨소리가 들리던 나는 상관없다. 너 지금 참 힘들겠다 생각이든다.

아무것도 나는 묻지 않을게. 아무것도 나는 전하지않을게. 아무것도 나는 신경쓰지않을게.

너를 위로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침묵할게.

언젠가 나도 저런얼굴이 되겠지. 누군가 묻지않고 전하지않고 신경쓰지말아 주기를 바라지않을까. 지금도 늘 그저 나에게 관심가지지 않기를, 적당한 무관심으로 대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모두가 서로에 득달같은 관심을 갖고 달겨드는 세상에 나라도 침묵을 지키자. 아무것도 묻지않고 적당한 무관심으로 위로를 건네보자.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