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그 와 쿨하지 못한 나
나는 충북 음성의 어느 공장, 구내식당 조리사로 일 하고 있다.
부업으로 시작한 일이 일 년을 넘기며 본 업이 되어 가고 있고 나는 이 일에 꽤 많은 만족을 하고 있다.
뭐 적당히 받는 월급과, 사대보험, 그리고 특근에 대한 수당 등은 뭐 비슷하지만 이 회사가 좋은 이유는
나 혼자 일해서 힘들지만 나 혼자 일해서 편한 것이 있다. 물론 그렇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가끔 사표를 던지고 나가고 싶은 충동이 있는데.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이 아니다.
그건 바로 바퀴벌레.
시골에 와서 살면서 알게 된 사실 중에 하나는 바퀴벌레 때문에 전문 방역회사를 찾아 상담을 의뢰하면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것이 외국인의 유무이다.
직원 중에 외국인이 있고, 그 외국인 기숙사가 있냐는 것이다.
그 이유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아직 그 나라에서 바퀴벌레를 대하는 인식이 우리나라 파리 수준이기 때문에 한 번씩 고향을 갔다 오거나 하면 옷과 가방 등의 짐에 바퀴벌레 유충들이 딸려오기 때문에 백 퍼센트 박멸이 힘들다고 한다.
우리 회사에는 40명 중 6명 가까운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고, 나라도 다양하고 그들 모두 기숙사에서 살고 있으며 정당한 합법 비자를 받고 일하는 분들이라 자주 고향을 갔다 온다는 것. 고로 바퀴벌레가 많다.
내가 이 회사를 입사할 때 내민 조건 중에 하나가 일주일에 한 번 방역을 해 달라는 거였으며 일주일에 한 번까지는 힘들고 현재는 한 달에 두 번 방역을 하고 있다.
주방과 식당, 기숙사 내에도 바퀴벌레가 기어가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스트레스 일까?
이 사실은 직원 모두가 알고 있지만 나는 그 들 앞에서도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서 함구한다.
원래부터 바퀴벌레가 많았던 이곳이지만 식당에 벌레가 있다는 것 자체가 내가 잘못한 일인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세척여사님이 따로 있지도 않은 곳에서 벌레에 대한 모든 죄는 내가 뒤집어 써야 할 것 같아서
모두들 암묵적으로 벌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다만, 주방을 담당하시는 부장님과 나, 이렇게 두 사람만 이야기한다.
방역 날짜를 늘여달라! 요즘 너무 심해서 미치겠다. 등등의 이야기~
바퀴벌레가 있는 주방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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