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이었다.
퇴근시간이 다가오자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언니야 피자 묵자~"
동생의 유혹은 견디기 힘든지라 그냥 냉큼 오케이 했다.
이유는 버티다가 밤 10시에 피자 먹으면 그다음 날 얼굴이 두 배가 되기 때문이기에
그냥 빨리 먹고 조금 늦게 자는 게 낫겠다 싶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샐러드바가 당겼다.
"근데 조건이 있데이~ 매장에서 먹을 수 있는 곳, 샐러드바가 있는 곳으로 가자!"
요즘은 피자와 치킨 같은 메뉴를 매장에서 먹기 힘들다.
대부분 배달전문점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샐러드바는 포기하게 되었고 매장운영하는 피잣집을 찾았다.
여주 아울렛 안에 있는 피잣집이었다.
사실 여주 아울렛에는 우리가 화덕 피자를 먹으러 가는 단골집이 있으나,
오늘은 밤에 먹게 되어서 늘 가던 화덕피잣집 말고 조각 피자를 파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가면서 동생과 핸드폰으로 그 집의 메뉴를 보며 고르고 있었다.
조각피자 세트를 먹자. 홀피자를 먹자. 아니다 사이드메뉴가 있는 세트가 났겠다 등등하며 아주 며칠부터 노
래를 부르던 피자 먹을 생각에 설레어했었다.
걷기를 싫어하는 나는 가장 가까운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피잣집을 찾아갔다.
7시 30분쯤이었나? 평일 아울렛 식당가는 썰렁했다.
우리는 불안한 마음에 뛰어들어갔다. 혹시나 문 닫진 않겠지?
피자 먹고 갈 수 있나요?
그러자 무뚝뚝한 거구의 사내가 말한다.
8시 30분에 마감이라서 8시 10분까지는 드셔주셔야 해요.
네~ 가능해요. 00조각 피자 세트랑. ** 조각 피자 세트라고 말하는데 그가 말한다.
지금 시간이 늦어서 조각피자는 없어요.
엥? 검색창에는 9시 마감이라고 되어 있었고. 지금이 7시 30분인데, 암튼 우리는 순응했다.
이럴 때는 이 집의 대표, 이 집에서 가장 비싼 거 시키는 법인지라
동생과 나는 38.000원대의 가장 비싼 피자를 시켰다.
사이드 메뉴인 크리스피 핫윙 4조각과 콜라도 각 1개씩. 코오슬로도 한 개.
이렇게 시키고 나니까 가격이 55.000원이 넘었다.
저녁에 먹는 거라 조각으로 먹을 수 있는 가게를 찾아온 건데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리고 묘하게 친절하지 않은.. 무뚝뚝한 알바생? 주인? 을 만나게 되니 그것도 기분이 이상했다.
"우리가 과도한 친절을 바라는 손님 갑질 하는 건가! 왜 저 사람이 불친절하다가 느껴지는 거지?"
나는 평소 사람이 무뚝뚝할 수 있다. 웃지 않는다고 그가 불친절하다고 말하는 건 과도한 손님 갑질이다 라며 자기 검열을 할 때가 많았다.
"그래 언니야 무뚝뚝한 걸로 하자. 서비스 업이라고 다 생글생글 웃어야 하는 건 아니지. 평일이라 일찍 마치려고 했는데 늦게 손님이 와서 기분 상한 알바생일 수도 있잖아. "
동생과 나는 최대한 노력했다.
현재 나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말자.
몇 천 원짜리 조각 피자 먹으려고 했는데 삼만 팔천 원짜리 홀피자 시킨 것
집에서 30분이나 걸려 왔는 것
매장 바로 앞에 차를 댈 수 있는 곳 내버려두고 아울렛 매장을 찾아온 것
이 모든 것들을 인지하고 후회하는 순간 기분이 상하고 재수 옴 붙은 날이 되니까
참아야 했다.
무뚝뚝한 그가 세팅을 해주는데 뭔 이상한 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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