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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dsommar Feb 11. 2022

코로나19는 사회적으로 위험한 질병일까?

우리의 인식을 바꿀 때, 더 이상 위험한 질병이 아니다

그동안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전략이었던 3T(검사/추적/치료)전략이 갑자기 완화전략으로 바뀌었습니다.

완화전략으로 간다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체계가 압박받지 않는 이상 감염을 용인한다는 것입니다.

즉, 확진자 수가 커지더라도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치료를 구할 수 있다면 감염 자체에 대한 통제는 국소적으로 시행합니다.

그런데 완화전략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질병에 대한 인식이 중요합니다.
걸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크다면 "감염을 용이하는 정부"란 "나를 지켜주지 않는 정부", "모든 것을 포기한 정부"와 같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독감보다 훨씬 위험한 질병"이라고 하면서도 감염추적을 중단하고, 격리 기간을 단축하며, 고연령층이 아니라면 재택치료 키트 또한 주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을 포기한 방역 당국"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정말 그렇게 위험한 질병일까요?

코로나19, 저위험군에게는 "감기"


아래 두 그래프는 코로나19의 연령별 확진환자 수와 사망자 수 추세입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화한 2022년부터, 특히 50대 이하 저위험군의 확진자 수는 급증하고 있지만 사망자 수는 바닥에 누워 있습니다.
50대 또한 감염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사망자 수는 매우 안정적입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환자 수. 자료 질병관리청
연령별 사망자 수 추세. 출처 서울대학교

이를 통해 볼 때, 50대 이하까지는 기저질환자가 아니라면 코로나19를 건강하게 극복할 확률이 매우 높고, 특히 백신까지 접종하였다면 건강하게 회복할 확률은 더욱 더 높아질 것입니다.

실제로 스웨덴의 통계를 보면 백신 접종자(그래프 오른쪽)의 경우 64세 미만이라면 죽음이 바닥에 누워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백신접종 여부에 따른 코로나19 죽음의 확인. 출처: 스웨덴 공중보건청

적어도 50대 이하의 건강한 사람들에게 코로나19의 위험은 높지 않습니다.


이 사람들은 확진되더라도 집에 머무르며 휴식한다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재택방치", "각자도생"이라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비판을 듣는 데는 정부의 책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의 위험성 인식은 아직 낮춰지지 않았는데, 관리의 벽만 허물어지니 시민으로서는 정부가 포기한 듯한 인식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오미크론의 높은 감염을 고려할 때 봉쇄 수준이 아니고서야 감염 통제가 불가합니다. 


봉쇄하더라도 봉쇄를 해제하는 순간 다시 확진자가 쏟아져나올 것이기 때문에 봉쇄의 의미가 없으며, 치료제가 대중화되거나 오미크론 예방효과가 있는 백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힘듭니다.


감염자가 늘어나더라도 의료체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한다면 치료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그런데 지금 의료체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많은 시민들이 치료를 구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확진자를 비대면진료한다는 병원들이 전화가 마비될 정도로 시달리며 정상적인 의료 제공이 불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이는 시민들이 "혹시 나 죽으면 어쩌지"라는 인식을 너무 크게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50대 이하 백신 접종을 완료한 건강한 시민이라면 잘못될 위험은 극히 낮으며, 이러한 행동이 의료체계에 부담을 줌으로써 진짜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놓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정부는 저위험군을 대상으로 코로나의 위험성 인식을 낮추는 작업을 지금부터 시행해야 합니다.


감염통제 효과가 거의 없는 마스크 착용, 모임인원 제한과 방역 패스로 대표되는 통제조치를 일몰시킴으로서 시민의 자율에 맡기고, 이를 통해 코로나의 위험성 인식을 낮추는 방법 또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프면 집에 머무르세요


스웨덴 공중보건청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더이상 코로나 테스트를 수행하지 않으며, 검사 대상은 의료진과 고령층,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로 한정됩니다.
건강한 시민이라면 집에 며칠 머무르는 것만으로 회복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자가검사 키트의 위음성 확률이 꽤나 높다고 하는데요, 
증상이 있다면 위음성으로 거짓 보호의 착각을 한 채로 직장에 출근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검사 없이 집에서 머무르는 게 감염의 확산을 줄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건강한 사람에게는 감기와 유사한 질병이고, 그렇다면 이것이 코로나19인지 감기인지 확인할 필요성이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역학조사도 중단한 상황에서 확진을 확인하는 것의 감염통제 효과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가령, 아픈 이유가 독감이라고 할 때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서 마음껏 돌아다닌다면 독감을 확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아프면 검사받는 것보다는 아프면 집에 머무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정부는 검사지침의 변경 또한 고민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회적으로 위험한 질병일까


코로나19로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들은 주로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백신 접종을 받았더라도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입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아프면 집에 머무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검사를 해서 위음성 또는 다른 질병에 걸려서 음성을 확인한 후 질병을 퍼뜨리는 것보다 집에 머무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과도한 치료를 구해서 의료시스템에 부담을 주는 것보다 집에 머무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 건강한 사람들은 사회활동을 계속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돌아가야 하고, 코로나19로 언제까지나 멈춰둘 수는 없습니다.

교육손실의 충격은 장기적 관점에서 건강과 소득 손실로 나타납니다.
학생들은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을 감수하고서라도 학교에 가야 합니다.

자영업자는 생계를 넘어 생존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증상이 없다면 일상생활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심지어 노인들의 정신건강 역시 중요합니다.
그들에게는 코로나19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대면 만남이 간절히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아직까지 사회적으로 위험한 질병입니다.
여기에서 벗어나서 우리가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질병이 될 수 있는지는 우리의 인식에 달려 있습니다.

가장 위험한 사람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함께 연대할 때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책임이 커졌습니다. 우리가 방역주체가 되어 가장 취약한 사람을 보호하겠다는 그 마음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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