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unggi Seo Nov 26. 2023

The 정관사 '진짜' 안 써도 되나?

유남생의 하루 문법 한 개 뽀개기-4




누가 03편에서 필자가 쓴 글에 '어그로 OOOO'이라는 댓글을 달아줘서, 얼른 낚시성 홍보용 글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기 위해 위의 제목의 글을 급하게 올렸다.



다 같이 아래 글을 입영작 해봅시다.


수백 개의 인공위성이 우주에서 지구 주위를 돕니다. 이들은 로켓으로 우주에 쏘아 올려져 그곳에서 10년 혹은 그 이상 머무를지도 모릅니다. 기상위성은 기상예보관이 날씨가 어떨지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데 도움을 주죠. 이 위성들은 어디에서 구름이 형성되고 있으며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바람과 비를 살펴보고 대기와 땅이 얼마나 더운지를 측정합니다.


어렵싸리 영작했는데, 보통 한국인이 거진 틀릴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맨 마지막 문장인데 아래처럼 정확하게 썼다면 당신은 네이티브다. 미국에서 미국대학생을 가르치는 뉴욕주립대 하광호 교수도 외국어로써 영어를 학습하는 사람이 가장 큰 고통을 겪는 것이 바로 '관사'의 용법이라고 말했듯이, (정)관사를 정확하게 넣는 것은 토종 한국인에겐 쉽싸리 체화될 수 없는 서술적 지식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They watch the winds and rain measure how hot the air and the ground are.



어제 스터디 모임 간에 이 문단을 자기 것으로 암기(체화)해오시기로 한 분이 서로 간 크로스 체크하고 본인이 직접 여기에 쓰인 문장 구조와 약간의 문법 지식을 설명하는 도중 말했다. The는 전에 형(필자)도 설명했었지만, 이 지문에서도 고유명사 앞에 붙을 때도 있고 없어서 아리송하다. 필자도 다시 보니깐 왜 rain 은 단수이기도 하고 앞에 정관사 the가 안 붙어 있는 건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바람과 비 모두 셀 수 없는 불가산 명사인데 왜 wind는 s가 붙었을까? 그리고 어떤 추상적 범위가 아니라, 한정된 범위의 지칭할 수 있는 공중이라는 의미로 쓰이면 air 앞에 the가 붙는다고 저번에 말했었는데, 왜 rain 앞에는 안 붙었을까? rain은 한정된 범위에 포함될 수 없는 개체여서일까?



잠깐 직관적으로 and 앞뒤로 병렬구조이기 때문에 rain 앞의 the가 생략된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뒤의 how 의문대명사 뒤에는 and 앞뒤로 the가 다 있다고 지적받았다.



the가 붙으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추상 명사라기보다는 서로가 다 쉽게 알 수 있는 특정 명사라는 것은 앞서 연재한 01 편에서 말했었다. 그러면 rain 앞에 the가 없는 것은 지금 내리고 있는 비가 아니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개체라서 rain 앞에 the가 안 붙는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구글링 해봤다. 아래 링크(Quora)의 답변은 명쾌했다.


https://www.quora.com/Why-should-I-use-the-with-rain-in-the-sentence-Do-you-like-the-rain


내가 지적한 게 맞다면 맞다. rain은 이 지문에서 일반적인 명사, 즉 위의 구글링 해서 찾은 답변에서도 말했듯이 컵에 그려진 rain일 수도 있고, 여기가 한국이라면 인도의 몬순 기후대에서 퍼붓고 있는 비일 수도 있기 때문에 the가 안 붙었다. 단지 당장에 눈앞에 관찰이 가능한 비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남생?




--------------------------------------------------- No Aggro ----------------------------------------------------------


미국의 초등학교(Primary school)의 텍스트에서 발췌한 지문의 영어가 틀린 게 아니다. 다만 한국어에는 관사가 없기 때문에 자꾸 우리는 맞고 틀림을 분간하기 위해 확실한 쓰임새를 알고 싶어 한다는 게 문제다. 앞서 03 편에서도 말했다. 한 개발자 임백준 씨는 영어는 그냥 말하면 된다고. 문법, 시험, 완벽주의 성향, 논리 다 필요 없다고.



본 연재 시리즈의 취지와 너무 동떨어진 한탄을 내뿜었는데, 이 말을 끝으로 정말 다음 편에서는 이 글의 제목에 대해서 연재하려 한다.


"I just have certain ticks that I do when I was encountered some aggro issu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