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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gi Seo Dec 10. 2023

schwa 현상도 모르고 유학 갔었더라면?

유남생의 하루 발음 한 개 뽀개기-1

유남생의 하루 문법 한 개 뽀개기-4



안녕하세요. 유남생의 '하루 문법 한 개 뽀개기' 연재 시리즈의 필자 서영기입니다.


여러분, 영어에서 문법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느껴지시나요? 그러면 발음은요?

사실 영어에서 한국인이 간과하는 요소 중 하나가 발음인데요, 영어에서 90%가 동사의 쓰임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면, 나머지 10%는 뭘까요?


패션의 완성이 헤어스타일이라고 하죠. 하지만 실제로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죠~. ㅎㅎ

영어의 완성도 내용적 측면보다 형식적 측면에 해당하는 '강세(Accent)'가 아닐까 싶네요.


아래의 책('American Accent Training')이 출간된 연유에서 그 까닭을 찾고 싶은데요,

이 책은 미국 유수의(포춘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에 드는) 대기업들에서 원어민(미국인, 캐나다인, 영국인, 호주인, 인도인 등등)들을 대상으로 발음과 억양을 훈련시키기 위해 만든 교재라고 합니다. Wall Mart, HP, IBM, Dell ...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글로벌 다국적 기업에서 전 세계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영어 악센트를 통일시키는 교육을 하기 위함이었는데, 한국으로 치면 전국에 있는 지사들의 직원들에게 서울 억양의 표준어를 구사시키기 위한 교육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업의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일개 직원들의 발음을 일관화시켜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보면 되겠죠.



그만큼, 같은 영어를 쓰는 영미권 국가에서도 악센트가 서로 달라서 잘못 알아 들어 리스크가 발생*하는 경우를 막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심지어 잘 아시는 B급 영화, '킹스맨'도 사실 영국 발음이라서 미국 전역에서 상영할 때는 영어 자막을 따로 보여줄 정도였다고 합니다. 같은 영미권 국가라도 어느 나라에서 쓰는 영어냐 따라서 말을 쉽게 못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겁니다. 마치 우리가 예전 한국 누아르 영화의 대표작, '친구'를 서울에서 상영할 때는 한국어 자막을 보여줬다는 것과 같은 셈이죠.



*대표적인 예로, 국제 여객선의 사고를 들 수 있다. 여객기의 조종사가 아시아계인었는데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서로 대화하는 과정 중에 단어 몇 개를 잘못 알아 들어서 여객기를 돌리지 못하고 결국 사고가 났다는 사례가 있다.



같은 언어라도 지역성과 영어라는 언어의 유구한(?) 통시성에 따라 토착민의 억양과 악센트가 계속 파생되어 달라지는 거죠. 그래서 영어는 제아무리 책으로 습득해 봐야, 결국 현지에서 다시 귀로 듣고 공부하고 말하고 절차적 지식(무의식의 통제)으로 바꿔줘야 합니다. 모든 언어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자전거를 처음 배우고, 10년이 지난 뒤에 다시 탄다고 처음부터 배워야 하나요? 저절로 탈 수 있습니다. 몸이 기억하면 절대 까먹지 않습니다. 언어는 몸에서 기억할 수 있도록 학습해야 합니다. 언어의 요소 중에 가장 몸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것이 바로 '발음'입니다. 발음이야말로 해당 언어의 느낌을 가장 쉽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촉매제가 됩니다.



거두절미(?)하고, 오늘은 영어 발음의 원리 한 가지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한국인들이 영어를 네이티브들과 똑같게 발음할 수 있다면 들리는 것도 수월하고 이해가 빠를 것이다. 하지만, 한국어와 영어는 발음을 하려는 말소리 자체가 아예 다르다. 또한 우리는 글자 하나하나 끊어서 발음하는 게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인데 반해, 영어는 음절(syllabus) 단위로 강세(accent)를 분명히 주지 않으면 같은 소리라도 다른 의미 혹은 원어민이 못 알아듣는 말이 된다.



영어를 어렵게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영어의 발음을 한글 발음으로 옮겨서 내는 콩글리시 발음이다. 이건 의미적으로 틀리게 만드는 단순히 브로큰(Broken) 잉글리시일 뿐만 아니라, 소리를 내는 원리를 몰라서 듣고 말하는 데 끝없이 헤매게 만드는 고질적인 말 그대로 ‘콩글리시’다.



한국인이 못 알아듣는 대표적인 영어 발음 중 하나가 ‘schwa’(스와)다. 이건 영어 모음 중 au도 아니고 그렇다고 o도 아니고 또 그렇다고 u도 아닌 정말 어정쩡한 발음 기호 중 하나인, e를 거꾸로 돌린 약한 /어/(한국어식으로 표기하자면;) 발음과 비슷하다.




Only the strongest, fiercest and biggest animals have no fear of being attacked by enemies. Most animals in the wild live in constant danger of being eaten. Running away is often the best defense. Squirrels escape by climbing trees. They can leap onto very thin branches where their enemies cannot follow.




이 문단에서만 해도 ‘스와’ 발음이 들어가는 단어가 몇 개일까? 열라 많다. 하지만 한국인인 내 눈에는 보통 한국인들이 발음할 때 흔하게 되풀이하는 발음만 지적하고자 한다. 위에서 'animals'을 발음할 때, /애몰즈/이라고 발음하는가? 해도 된다. 틀렸다는 게 아니다. 다만, '스와'라는 발음 원리 특성이 American Accent Training(AAT)라고 한국에서 처음 출간된 원문책의 개념을 빌리자면 미국 발음의 초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애너몰즈]


애니몰이 아니라 애너몰, i발음을 e를 거꾸로 돌린 약한 ‘어’로 발음하는 게 원어민 발음이다. 이거 모르면, 들리는 것도 백에 여덟은 놓치게 된다. 그래서 이 발음원리가 의외로 영어를 제대로 듣고자 할  때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면 토익 만점자들은 이런 것도 알까? 몰라도 암기력만 좋으면 만점 받을 수 있다!



토익은 토익시험에 나올만한 스킴(scheme)만 주구장창 외워도 어느 정도 그 나물에 그 밥풀의 유비추론이 가능하기에 점수를 따기 위해서는 ‘스와’고 나발이고 그냥 몽땅 외우는 게 답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 비속어를 비롯한 구어체를 주로 쓰는 원어민과 대화를 하는데, 이 스와 발음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않고 듣는 연습을 하면, 몇 번은 머릿속에서 헤매거나, 본인이 많이 쓰는 일상어만 잘 알아들을 가능성이 크다. 이 말은 즉슨, 정확히 알아들어야만 정확하게 답변할 수 있다는 반증이다. 또한 본인이 입으로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는 영어꼬부랭이(연음투성이에 이 schwa가 주구장창 터져 나오는)들이야 아무래도 알아듣는 데 쉬울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결국 발음원리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발음하고! 한 톤만 높게 내어 발성하기! 이게 원어민들도 인정하는 영어실력자가 되는 지름길이다.



 


유남생?


다음 쉬어가는 발음 코너에서는 영어 음절(syllabus)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참조

1_ AAT American Accent Training 미국식 영어발음 집중훈련 워크북

2_ 10만 독자가 열광한 청취의 바이블 영어 청취 사전


커버이미지

http://ecsa.eco.co.kr:8020/digitalGallery.html?uId=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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