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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훈 May 29. 2024

오늘 안부를 묻는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브런치스토리에 저장을 한다. 어떤 이야기를 담을까 하고 말이다. 일상의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가 모인다. 이야기하나하나를 펼쳐보면 사연이 있다. 사연 없는 사람 없지 않다 지 않았는가.

40년 넘게 살면서 스쳐가는 인연이 있었다. 인연이란 게 나를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호감으로부터 시작된다.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는 알 수 없다. 겉모습이 온화에 보여도, 대화를 하면 살아온 방식, 가정환경에서 보였던 문화에서 형성된 가치관, 사고방식 등 에서 차갑기도 하고, 투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말은 부드럽고, 따뜻하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대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내 것에 몰입하고, 집중하고 살다 보면 남의 것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른다.  반대로 겉모습은 차가워도, 따듯한 사람이 있다.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인정을 지닌 사람말이다.


과거 어느 날을 회상한 적이 있다. 악몽처럼 지나갔지만, 이제는 아무렇지 않은 과거기억이다. 지난 과거는 현재를 내다보는 자료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가 중요한데, 과거 기억에서 잊지 못할 한 장면을 기억한다. 그때 왜 내가 그 사람을, 그 일을, 그 시간을 갖었었는지를 생각하다 보면 과거 어느 기억 속에 나는 불행한 모습에 다. 잊고 싶어도 어떤 상황 속에서 떠올른다. 이를테면, 노래를 듣다가, 그 사람과 있었던 추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분명 잊었다고 했는데, 그 람은 잘 살고 있을 텐데. 사랑했던 연인이 그립고, 아직도 떠나보내지 못하는 것인가.

나에게 그때 왜 그렇게 힘들고 어렵게 시간을 보냈어야만 했는지 묻고 따지고 싶지만, 이미 그 시간은 지나갔다. 기차가 떠나가듯이 또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상념에 빠져 오늘과 미래가 고달 사내 마네 한다. 지나간 게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말이다. 나한테 모진 말을 내뱉은 인간에게 그때 내 할 말이라도 퍼부었어야 했는데라며 회상하면 화가 난다. 그렇다고 그 인간하고 나하고 좋았던 사이가 아니라면,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라고 여겨야 만한다. 그 쓸데없는 생각에 마음이 쏠리고 부정적인 감정 지배면, 오늘의 나는 삶이 살기 싫어져 푸념만 늘어놓게 된다. 그러면 그 누구도 나를 좋아할 사람이 없다.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네이버 날씨를 봤는데, 어제 날씨가 맑았든, 흐렸든 간에 오늘과 앞으로의 날씨만을 보여준다. 지나간 날씨는 중요하지 않다. 오늘을 살아가는데, 김성근 감독은 과거가 무엇이 중요하냐고 말한다. 현재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지 말다. 지금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누구와 대화를 나누며, 그 이야기를 써나 갈지는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과거 얘기만 하면 상대방은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사는데, 알아듣지고 못할뿐더러 답답해한다. 글을 쓰더라도 오늘 있었던 일이 중요하다. 오늘 나는 한강 작가의 책을 끝까지 읽어볼 생각이다. 어렵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있겠지만, 내용이 어려워서 말이다. 그러니깐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지금 옆에 있는 친구와 소통하고, 썼다 지워버리지 말고 말이다.

성질대로 안 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나. 내 편한 데로 사는 게 맞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질대로 살아서 행복하면 다행인데, 그게 아니면, '' 그때 왜라는 질문을 통해 물어야 한다. 그 고민이 해결이 안 된다면, 가까운 친구와 대화를 나누면 얻을 수도 있다. 상대의 의견도 좀 듣고 존중하면 어떨까 한다. 공부만 하면 머리카락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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