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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남현 Aug 16. 2023

광고 카피 속에서 읽는 세상

#3 공익광고협의회 [실버넷기자]편

(카피 시작)

수줍음 많은 열아홉 소녀의 꿈은 기자였습니다.

소녀는 할머니가 되었고 꿈은 변치 않았습니다.


실버넷 사진부장 실버기자 송선자(73세)


그리고 69세에 비로소 그녀의 꿈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우리를 웃고, 울리고, 영감받게 할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세요.


노인은 위대한 스토리텔러다.

(카피 끝)


우리 모두는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고 살아간다. 어쩌면 삶이란 그런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완성해 가는 과정의 일부일 수 있지 않을까. ‘노인이 위대한 스토리텔러(stoty-teller)’인 이유는 그러한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벤자민 버튼’(*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의  남자 주인공)이 아닌 이상 인간은 어린 아이로 태어나서 나이 들면서 늙기 시작해 삶을 마감한다. 요즘 난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길에서, 지하철에서 또는 버스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노인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고는 한다. ‘저분은 어떠한 스토리를 가지고 살까 그리고 나도 저렇게 늙어 가겠지’ 하면서 앞으로 내 모습을 생각해 보고는 한다. 노인은 미래의 나의 얼굴이다. 미래의 나의 얼굴에 욕(?)하는 일이 없길 바래본다. 사회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노인에 대한 불편한 기사가 나올 때 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그들은 외모적으로는 ‘노인’으로 살아갈지 모르지만, 어쩌면 마음은 아직도 20/30대 청춘일 수 있다. 마치 송선자 할머님처럼. 그분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 최근 추성훈의 “아저씨 무시하지 마”라는 어록이 유행이다. 세대별 갈등이 없는 건강한 사회를 꿈꿔본다.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8)는 데이비드 핀처가 감독한 미국 영화로 스콧 피츠제럴들의 단편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벤자민 버튼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 휘귀병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노인으로 삶을 시작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젊어진다는 이야기 구조로, 벤자민이 거꾸로 삶을 살면서 직면하는 도전, 경험, 그리고 관계를 묘사한다. 


[실버넷기자]편

광고주: 공익광고협의회

광고대행사/제작사: 쥬엔블러썸

제작연도: 2012년


[실버넷기자]편 광고영상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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