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아주 개운하게 일어났다.
커튼을 뚫고 들어오는 햇빛에,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다.
기분 좋게 일어남과 동시에 느껴지는 왠지 모를 싸한 느낌, 핸드폰을 다급히 켜보지만 역시나 전원이 꺼져 있다.
그렇게 꺼진 핸드폰을 신경질적으로 챙기고 급하게 지하철에 몸을 실어본다.
순식간에 하루가 지나가고 집에 도착해서 방문을 여니, 생을 마감한 핸드폰 충전기가 나를 반긴다.
사실 충전기를 탓할 건 없다.
이미 몇 번이나 나에게 신호를 줬었다. 뼈가 살을 뚫고 나왔었고, 충전이 안 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제 그만 쉬고 싶다는 핸드폰 충전기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무시한 채 어떻게든 이리저리 돌려가며 억지로 맞춰 끼웠다.
남은 힘을 쥐어짜던 녀석도 이제는 0에 수렴한 것이다.
오늘 아침 핸드폰 충전기가 생을 마감한 건 결코 우연도, 갑작스러운 사고도 아니었다.
차갑게 식어있는 그 녀석을 가만히 보다가 동질감 비슷한 무언가를 느낀다.
늦은 저녁을 먹고 편의점으로 가서 아이스크림 하나와 핸드폰 충전기를 산다.
나는 다음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 사유에는 이렇게 적었다 “핸드폰 충전기가 고장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