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가 되고 싶었던 내 어릴적 꿈(1화)
나는 어릴 때부터 씩씩하고, 개구쟁이에, 주변에 친구들이 많았다. 친구들 사이에서 항상 리더 역할을 하고, 학창시절엔 반장 및 부반장도 여러 번 했었다. 공부도 인문계 고등학교 상위 10%정도의 수준은 돼서 지방에서는 이름있는 대학교에 갈 수 있겠지 하고 내심 기대했었는데, 수능에서 자빠졌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다. 절친 한명과 축구를 하다가 쉬는시간 도중에 벤치에서 쉬다가 얘기를 나눴다.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물어보는 친구) / “나는 축구선수나, 아나운서나, 연예인 같은거?”(아무 생각없이 뇌에서 떠오르는대로 대답하는 나)
“그렇구나. 난 누구나 하고싶어 하는 그런 직업보다,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서 졸업하고, 대한민국의 장군이 될거야.”(와~이새끼 진짜 졸라 멋있다라고 생각했었음)
“우와~장군? 육군사관학교는 어떤곳이야? 멋있다. 그럼 나도 너랑 같이 육군사관학교를 가서 졸업 후, 육군 장군이 될래.”(친구가 가자면 불구덩이라도 들어가겠다며 아무 생각없이 말했던 나)
이때부터, 나는 줄곧 군인이 되겠다고 항상 노래를 부르고 다녔고, 실제 학창시절 생활기록부에도 장래희망에 군인(장군) 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성적이 되지 못했다. 나름 노력한다고 했지만, 중학교 성적 상위 5%, 고등학교 상위 10%의 실력으로 육사를 들어갈 수는 없었다. 한 동안 낙담했지만, 그래도 낙천적인 나는 포기하지 않고 장교가 되는 다른 길을 찾았보았다. 비록 육사출신 장교가 아니더라도, 장교가 될 수 있는 길이 있었다. 당시 엄마에게 내가 이렇게 말했다.
“엄마~내가 육사를 갈 수 있는 실력은 안되지만, 그래도 장교가 될 수 있는 길이 있대. 육사말고 ROTC, 3사관학교, 학사장교 라는 과정이 있다니까 3가지 과정 중에 내가 가고싶은 대학교에 있는 과정으로 선택해서 장교가 될래.”
그 이후로 나는 내가 원하는 유형의 장교양성 과정을 선택해서 소위로 임관을 하게됐고, 현재까지 군 복무 중에 있다. 어떤 출신인지 알면 금방 사람들이 알게될 것 같아서 어떤 과정에서 임관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가끔 집에 와서 와이프에게 군대얘기를 하곤 하는데, 군생활을 못하는 장교들을 보면 이해가 안된다고 말하곤 한다. 소대장 시절에는 왜 분대장들이 분대원의 마음을 뺏지 못할까?, 중대장 시절에는 왜 소대장들은 소대원들의 마음을 뺏지 못할까?, 참모 중 00장교는 왜 00과장님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서 2번 3번 일을 반복하는걸까? 등등이다.
이런 군생활 노하우를 지금부터 풀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에는 슬기로운 장교생활의 표본이라는 소문이 나서 모든 군인들이 내 글을 읽고, 쉬운 군생활/즐거운 군생활/자신감 넘치는 군생활을 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자 이제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