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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아솔 Nov 04. 2024

육사출신 아닌데, 소령 1차진급/정규반 선발 노하우

부사관과의 관계

 부사관은 부대의 전통이고, 부대관리의 핵심인원이자, 지휘관이 하고자 하는 바를 얼마나 잘 받쳐줄 수 있느냐에 따라 그 부대의 성패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인원들이다.

 나와 함께 일하는 부사관의 역량에 따라서 좌지우지 되는 게 맞을까?라고 물음표가 생길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경험해 본 결과 우수한 부사관, 하고자 하는 열정이 넘치는 부사관, 지휘관의 명령을 어떻게든 구현해내려는 부사관이 많으면 많을수록 어떠 어려운 임무라도, 반드시 임무를 달성하고, 부대원들 모두가 승리하는 경험을 자주 맛본다.

 반면에, 정적이고 관례적으로만 생각하는 부사관이 많은 부대일수록 해 부대를 좀먹고, 도태시킨다. 계속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부사관이 많은 부대라면 역동적이고 생기가 넘친다. 

 물론 장교가 평정권이 있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복종하는 인원들도 많다. 만약 그런 인원들의 마음을 훔쳐서 내 사람이 되게 만든다면 우리 부대의 분위기는 어떠하고, 성과는 어떠할까? 생각만 해도 설레고, 기분 좋은 상상이다.

 훌륭한 부사관들의 마음을 훔치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해라. 그 사람들은 분명 지휘관을 존중하고, '우리 부대는 원팀이야.' 라는 애대심이 있는 인원이다. 소속감을 항상 느끼게끔 만들고, 이벤트를 만들어서 하나된 우리를 느낄 수 있도록 늘 소통해야한다.

 반대로, 나의 부대를 좀 먹는 부사관은 경고 이후에 바로 도려내라. 도의적인 감정과 인간적인 감정을 따질 필요 없다. 그 사람이 아니라도 그 임무를 해낼 수 있는 인원은 많다. 가정사가 어떠해서 좀 그렇다. 딱한 사정이 있어서 그렇다. 라는 등의 이유는 필요없다. 가정사 없는 집안은 없다. 그러니 과감히 도려내라. 당신의 조직을 좀 먹는다.

 물론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 지켜보고, 지도하고, 소통해서 나아지게 만드는 게 베스트이지만, 개과천선 할 여지가 안보인다면 과감히 도려내라. 명확한 근거를 잘 남겨두고, 지휘부와 소통해서 과감히 도려내라. 그럴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라. 그래야 고참 부사관들이 초급장교들을 무시할 수 없다. 평정권이라는 객관적이고 무서운 무기를 발휘할땐 발휘시켜야 한다. 장교는 무력을 관리하는 최고 관리자 계급이다. 그런 중차대한 임무가 있는 인원이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부대를 지휘하거나, 안일한 태도를 보인다면 즉각 반발심을 가진 어떤 누군가가 내 지휘권에 도전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부사관과의 관계는 명확하다. 열정적이고 헌신적이고 잘하는 인원은 챙겨서 그 사람의 마음을 훔치고, 부대를 좀 먹는다 싶은 부사관들은 과감히 도려내는 것이 우리의 전투력을 상승시키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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