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중 하루는 반드시 출근을 해야하는가?
여러분들 주변에 혹시 이런 사람을 본적 있는가? 주말 중 하루는 출근해서 일하는 사람, 지휘관인데 주말에 늘 순찰가는 사람, 할 것도 없으면서 대대장님 눈치보느라 주말에 출근해서 전전긍긍하다가 초과근무만 찍는 사람, 주말에 부대 출근해서 용사들과 운동하고 퇴근하는 사람 등등 말이다. 위와 같은 사람들 중 그나마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 것 같은가?
고참 장교들 중에 직무값이 높은 직책에 있는 선배장교들은 대부분 일요일 오후에는 늘 부대로 출근해서 다음주 업무 파악과 주요 추진업무를 체크하거나, 사무실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다. 직무값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일이 많다는 것이고, 주말에 쳐내지 않으면 평일에 순발력 있고, 질 높은 업무 추진하기가 어려운 직책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주말에 나오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나와서 일을 하는 것이다. 왜? 그래야 내가 평일에 조금이라도 숨을 돌릴 수 있으니까. 그 사람이 일을 못하거나 문제가 있어서 주말에 출근하는 게 아니다. 주말에 조금이라도 업무종결을 시켜놔야 평일에 치고 들어오는 업무들을 대응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쌓여있는것들을 빨리 털어야 다른 업무를 할 수 있고, 마음이 편안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휘관(자) 직책을 맡고 있다면, 본인이 맡은 책임지역을 순찰하거나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주말에 출근하여 현장을 둘러볼 수도 있다. 요즘에는 주말에 일이 없어도 출근하라는 강요는 절대 하지 않는다. 순찰도 주말 또는 공휴일, 취약시간에 돌아라고 지시조차 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일이 있거나 지휘관으로서 확인해야 될 부분이 있으면 낮이건 밤이건, 평일이건 주말이건 공휴일이건, 조금 찝찝하다 싶은 생각이 들면 출근을 해서 반드시 확인 하는것을 권장한다. 내가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을 해서 됐다 싶으면 편하게 쉬는 게 내 정신건강에도 이롭다. 괜히 쫄려서 밑에 부하들 시켜서 '이거확인해라. 저거확인해라.' 했다가 주말에 지휘관이 쉬지도 못하게 하고, 사적업무를 시키더라 라는 마음의 편지가 나오는 것보다도 훨씬 낫지 않은가?
다만, 가장 좋은 것은 주말에 내가 일을 하지 않기 위해 평일 일과시간에 모든 업무를 끝내놓는 것이다. 못 끝내면 주말에 잠시와서 맘편하게 끝낼수도 있고, 아니면 월요일 새벽일찍 들어와서 할 수도 있는것이다. 방법은 다양하고, 나의 성향에 따라 적용시키면 된다. 주말은 분명히 이번주에 고생한 나를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는 시간이며, 다음주에 내가 달리기 위해 재충전을 해야 하는 귀중한 시간이다. 그 소중한 시간을 대충 활용하지 말고, 확실하게 쉬기 위해선 평일에 모든 업무를 종결시키는 게 좋다. 그리고 금요일 퇴근할때는 내 책상위에 아무것도 없이 아주 깨끗하게 정리정돈 된 상태로 퇴근하는 것이 좋다. 일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퇴근할 때 사무실 자리가 아주 깨끗하고, 아무것도 없다. 딱 마우스와 키보드만 있다. 그런 사람은 주말에 나와서 일하지 않는다. 일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평일업무는 금요일 오전 한, 싹 정리하고 주말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한다. 혹시 내가 지금 부족하더라도, 일 잘하는 사람인 척 해보자. 그러면 그렇게 된다. 퇴근할때 아주 깨끗하게 정리정돈한 상태로 퇴근을 해보자.
나보고 다시 소위때로 돌아가서 군생활을 하라고 하면, 지금과 비슷한 스타일로 근무를 할 것 같다. 나는 지휘관일때는 주말 토요일 일요일 중 하루는 순찰을 갔었고, 직무값이 높은 직책이었던 경우에는 일요일 오후에 나가서 다음주 업무파악 또는 착수 못했던 잔업을 했다. 이것을 추천하는 것은 아니나, 내가 마음이 편하고 상급자가 물어봤을 때 대응하기가 수월해서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오고 있다. 글을 읽는 분들에게 똑같이 행하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내가 마음이 편안해야 군생활과 가정생활도 안정되지 않나? 싶은 생각은 있다.
누군가 했던 얘기중에 이런 얘기가 있다. “정답은 없다. 나에게 맞고 틀리고만 있을뿐.” 무엇이 나에게 맞는지만 잘 찾아서 적용해봐라. 나에게 맞는 방법은 반드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