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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노마드 Jul 25. 2024

상품 가치는 메시지로 만들어진다.

나는 요즘 한 문장 만들기에 재미를 얻고 있다.

한 문장 만들기는 핵심 메시지를 만드는 것이다.

카피라이터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상품 언어를 만드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평소 내가 좋아하고 관심 갖던 게 뭐였을까 생각해 봤다.

수십 년 동안 매년 시작하고 매년 포기하던 것이 있다.

바로 다이어리 작성이다.

메모하고, 기록하는 일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지만 지속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메모하는 걸 싫어하는 것도 아니었다.

메모도 방법이 있을까, 기록하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 찾아보면서 잘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

지금 느끼는 거지만 그런 건 없다.

메모를 잘하고 싶고, 기록을 잘하고 싶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꾸준히 쓰는 것.


최근 5년 동안 매년 책은 100권 정도, 어쩌면 그보다 많은 양을 읽어온 것 같다.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읽어도 기억에 남는 건 별로 없다.

그래서 책도 잘 읽고 싶어 정리하는 법을 찾아봤다.

책을 읽고 기억에 오래 남기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작가들마다, 독자들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책을 읽고 정리한다.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까 생각하다 핵심 메시지가 보이면 바로 적는 것이 나에게는 적합했다.

그렇게 책 한 권을 읽고 나서 적어놓은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 책 한 권을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요약된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싶었다.

그게 시작점이다.


무엇이든 한 문장으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건 특별한 것이다.

한 문장으로 메시지를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은 책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지만, 지금에서야 꼭 필요성을 느끼는 건 컨셉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카페 창업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창업의 핵심은 컨셉이라는 걸 깨달았다.


매년 20만 개의 업종이 창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폐업률은 증가하고 있고, 카페만 해도 폐업률이 70%에 육박한다.

창업하고 싶은 업종 1위가 카페지만, 폐업률 1위를 기록한 것도 카페다.

카페 창업 교육을 진행하면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창업의 경쟁력은 컨셉에 있다는 걸 알리고 컨셉의 중요성을 알렸다.

컨셉으로 시작한 카페는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컨셉을 선물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메시지가 필요했다.

이게 내가 계속해서 공부하는 이유다.


하나의 메시지를 만든다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직도 공부하고 배우며 연습하고 있지만, 메시지 하나를 만들면 뇌에 들어있던 모든 게 빠져나가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생각하는 게 많고, 정리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하나의 메시지가 완성되면 뿌듯한 마음이다.


오래전부터 하나의 메시지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연습해 왔지만 확신을 얻게 된 건 장문정 작가의 책을 읽으면 서다.

상품 언어 개발자라고 소개하는 장문정 작가를 보면서 언어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언어를 듣는 게 아니라 보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옆에서 설득해도 판매가 안 되지만 강력한 메시지 하나면 고객은 지갑을 연다.

그게 곧 가치가 되는 것이다.

가치 있는 삶을 살자.

가치 있는 사람이 되자.

가치를 전하는 사람이 되자.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이 되자.

이런 말을 백번 떠들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가치 있는 건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가치는 처음부터 존재하던 것이 아니라 부여받는 것이다.

다이소에서 파는 1,000원짜리 건전지가 누군가에게는 천 원짜리 소모품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건전지로 전기를 일으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건전지에 가격을 매길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싸구려 물건이라도 가치를 부여하면 고급 제품으로 탄생한다.

그렇게 만들 수 있는 게 언어다.

(그렇다고 해서 사기 치라는 말이 아님)


한 붓 그리기로 유명한 개 그림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어린아이가 그려도 그거보다는 잘 그릴 것이다.

나도 그렸봤지만 그것보다 잘 그렸다. ㅎㅎ


5초의 시간이면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개 그림이 900억에 낙찰됐다면 믿어지겠는가!

아마 그냥 사라고 했으면 천 원도 아까워할 것이다.

하지만 피카소라는 이니셜이 찍혀 있음으로 해서 그 가치는 900억에 달했다.


처음부터 가치 있는 건 없다.

가치는 부여하는 것이다.

가치를 얻도록 하는 최고의 힘은 언어에 있다.


결국 상품 가치는 메시지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나는 한 문장으로 메시지 만드는 능력이 개인 최고의 능력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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