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생, 자퇴생

그 결정 하기까지 얼마나 고민했었겠니. 부디 잘 지내렴.

by 보건쌤 김엄마

학생이 학교를 다니지 않게 되는 사유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그러나 결국 공통점은 한가지!


"이 학교에 더 못다닐 것 같아요."




# 고등학교 입학 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학생들의 경우를 이야기 해보자면>>>

*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보낸 후.

자신의 내신 성적으로는 좋은 대학의 수시전형에 지원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빡센 자사고 빈자리에 전학을 가게된 사례.


내신은 버리고 수능 공부만 열심히 해서 정시 전형을 노리겠다는 생각. 사실, 최근 동향으로 일반고 내신 3등급 후반대부터는 수시 전형으로 인서울이 어려운 상황.


수능 볼 과목이 아닌 공부는 과감히 버리고 수능에 올인하겠다는 생각으로 전학.



* 전교 학생수가 많은 학교로 전학을 희망.

타구 교육청 소속 oo고에 전학 신청을 했더니 수용이 된 경우.


학생 수가 100명~150명 정도의 작은 학교의 경우 내신 등급 산출이 매우 불리하다. 고2 선택 과목의 경우, 해당 학생수가 20~30명에 불과한 상황도 발생하여 각각 4% 11%의 1등급 2등급 산출은 하늘의 별따기.


("라테는 말이지... 한국지리, 세계사, 국민윤리, 정치와 경제, 물화생지1, 물화생지2, 기벡, 미적, 확통, 문학, 한자 등등 전과목 싹 다 배우고 시험봤어."라고 말하는 70년대생 부모님들 그 시절과 지금은 매우 다르니 참고바라옵나이다.)



* 기숙형 대안학교에 가서 수능 정시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사례. 위험하지만 학생과 부모님의 의지의 산물.


특단의 조치가 있기까지 내부적 갈등과 조율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 게임, 연애, 덕질, 친구 등 주변에 관심이 많고 집중이 어려운 학생.


여러 문제가 있었으나 더는 좌시할 수 없어 종교 기반 또는 지인 추천 등의 경로로 기숙관리형에 입사. 이런 경우 학교는 자퇴 처리됨.



* 학생의 건강 상의 문제로 도심 외곽의 어느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사례.


보건교사가 학생의 병원 진단서를 확인하지는 않지만, 면담을 해보면 대체로 폐질환과 아토피, 환경 및 면역질환, 학교 적응의 정서적 문제와 우울증 등을 꼽을 수 있다.


많이 힘들고 예민해진 상태이므로 부디 건강을 되찾길 바라며 서류를 마무리하여 보내드린다.



* 축구 선수로 특례 입학했는데, 허리를 다쳐 선수생활을 못하게 된 경우. 집 근처 oo고로 전학을 갔다.


축구 선수의 꿈은 포기했으나, 체육학과 또는 사체과에 진학하여 레저 스포츠 사업을 하겠다던 학생의 검게 탄 얼굴이 떠오른다.


살다보면 나아갈 방향이 바뀌기도 하고, 새로운 기회도 생기는 법이니 열심히 지내보렴.





#반대로 다른 학교에서 우리 학교로 전학을 온 경우는>>>


* 외국에서 살다가 귀국하여 본교 배정을 받아 전학온 경우. 미국에서, 일본에서, 중국에서 전학을 온다.

부모님 직업에 따라 외국 생활을 하다 입국한 경우. "외국인 학교와 국제학교로 왜 가지 않았을까?" 묻지 않는다.


고등학교까지 그곳에서 졸업하고 대학도 진학하면 더 좋았을것 같은데, 왜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묻지 않는다.


그저 등 톡톡 두드려주고 서울에서 제일 좋은 학교에 전학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해주었다. 따뜻한 눈빛으로 말이다.



* 인근 자사고를 다녔는데 너무 힘들어서 일반고로 전학을 오게 된 경우. 가장 많은 경우이다.


전학을 할 일이 없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전학을 감행한다. 손실이 많을터인데,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었을지 알기에 떠나는 학생도 토닥토닥, 들어온 학생도 토닥토닥 해줄 뿐이다.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학온 경우, 조금은 덜 치열하고 한결 편안한 학교 분위기에 학생들이 빨리 적응하는 것 같아 보인다.



*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고2 3월 전학기간이 되면 교육청에서 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서류 작성 후 1,2,3지망 원하는 학교를 작성하여 제출하면 배정받을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전학 역시 같은 방법으로 신청 가능하다. 모든 절차는 현재 담임 선생님과 상의하여 결정하기)



* 지방의 유명 전사고에 입학했는데, 공부잘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고 적응이 힘들어서 집 근처 학교로 오게 된 경우.


아주 가끔 발생하는 극히 드문 사례이다. 집 떠나 먼 지역의 한적한 기숙사 생활이 많이 힘들었겠지 상상해본다.


불안해하는 학생에게 말해주었다. 서울에서 제일 좋은 학교에 온 걸 환영해. 잘 지내보자~





[행정실 그녀]를 통해 전학 절차를 밟게 되고, 교감님 교무부장님, 담임 선생님과의 면담을 통해 필요한 서류들을 정리한다.


성적증명서와 학생생활기록부 건강기록부 등.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를 통해 학생의 자료가 승계되지만, 어떤 학교는 전학 과정에서 건강관련 자료를 출력해서 당일에 제출하라고 하는 곳도 있다. 전학갈 학교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잘 챙겨야한다.






강훈이는 전학을 간다.

머리가 아프다고 종종 보건실에 와서 쉬어가던 강훈이.

인사라도 하고 갔더라면 좋았을텐데...


담임교사 통해 서류 요청만 받았고, 학생 어머니가 보건실에 오셔서 서류를 받아가셨다.

잘 지내시라 인사드렸다.


학생 전화번호가 있어 연락해볼까도 생각했지만, 그건 에바! 새 학교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기만을 바래본다.




정인이는 전학을 왔다.

일본에서 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일본에 가서 중3까지 살았다고 했다.


고1 4월, 전학 절차로 우리 학교에 온 정인이는 자세도 발음도 일본인 같은 느낌이 있었다.

정인이에게도 잘 지내라고 응원해주었다.

서울에서 제일 좋은 학교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반겨주었다.




부모님의 직장이나 이사 등의 이유로 전학을 가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여러 사항들로 인한 고민 끝에 전학을 가는 경우를 보면 참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반대로 우리 학교에 새로 다니게 된 학생을 보면

얼른 적응하여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깊이 환영해주게 된다.


[행정실 그녀(ps.대부분의 행정실 직원분들은 모두에게 친절하다. 행정 업무에 취약한 나에게 다소 혹독한 그녀를 살짝 강조한 표기일 뿐. 오해하지 마시길]가 절차만을 딱딱하게 설명해줬을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들린 보건실에서는 좋은 기억 안고 즐겁게 다니게끔 해주고 싶어 격하게 환영해주기도 했다.


어렸을 때의 질병과 수술이력, 알러지나 약물 부작용 등의 문제는 없는지 체크한다.

기존 학교에서 받아온 신체검사와 보건자료를 바탕으로 특별한 사항이 없는지 살펴본다.


자가검진 어플을 깔고 주민번호와 학번을 입력하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학교 길 건너에 있는 교복집도 알려드린다. 알아서들 하시겠지만 말이다.


떠나는 아이들아! 어디서든 건강히 잘 지내거라!


새로이 만나게 된 아이들아! 어서 적응하여 잘 지내거라!


고등학교 선택부터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또 배정 받은 학교를 잘 다니기위해 얼마나 노력했을지 느껴진다.


그렇지만 늘 다함께 졸업하는 것은 아니었으니 각자의 또다른 길에서 더 좋은 길 모색하길 바란다.

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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