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들은 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 여자가 비가 오는 길에서 우산을 쓰고 두 여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비소리를 확대 재생산하는 자동차 바퀴소리 속에 그 여자의 목소리가 가끔은 묻혔지만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그녀는 어린 여자의 목소리와 중년 여인의 목소리로 무언가 주고 받는 대화를 하고 있었다.
남산으로 오르는 전기 버스는 나 혼자만을 태우고 정상으로 올랐다.기사와 나.둘 사이의 침묵은 아무 의식이 없다.
깊은 안개속.(실은구름속일수도있다.) 남산위의 정상에서 조용히 나에게 말했다.
#그림을그리고싶어
*그리고 있잖아
#아니,나도 모르는 내 속,그 깊은속안에 있는 어떤 것들을 그리고 싶어
*.....
나도 남산 밑에서 두여자의 목소리를내며 이야기하던 한여자처럼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무언가 답답함이 풀리는 느낌.
침묵으로 하루 하루를보내는 작업실에서의 나는 몇날 몇일을 한 마디도 못할때가 많았다.
누구에게도 견제 받지않는 진실의 말울 하고싶다.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