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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케치여행 Jan 28. 2019

유니언 빌에서의 산책

오래된 것에서 풍기는 향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유니언 빌의 길모퉁이에서 바람이 시작되었다. 길을 걷기 시작하는 여행자 코끝으로 상큼한 바람이 닿았다. 토론토 근교의 오래된 이 마을은 동네의 건축물은 캐나다의 역사이기도 하다. 유니언 빌 역이 있었던 자리는 1794년에 윌리엄 버지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건너온 독일인 이민자들이 정착해 1840년대에 들어서서 루지 강에 제분소가 생기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독일의 분위기가 서려있는 집들은 제법 정갈해 보였다.

집들의 1층 입구에 있는 테라스엔 정서적인 의자들이 놓여있다. 그곳에 앉아 살아있는 눈빛 말고 흐릿한 눈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싶었다.  그렇게 소일하는 하루하루가 이 동네에선 제법 괜찮은 시간이 될 듯싶다.  커피 향기는 거리로 흘러나갔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정갈한 마을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서 여유를 보았다. 아기자기한 길거리 상점에선 캐나다를 추억할 수 있는 예쁜 소품들과 멋진 물건들을 진열해놓아 그것을 바라보며 소일하는 것도 제법 시간 사용을 잘하는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이 생긴 이래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클래식한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거리를 지나다 보면 전 세계 모든 인종을 만날 수 있다.

이주자들이 만든 나라. 그래서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가 발달해있어 마음이 편해 길을 걷기 좋았다. 아름다운 거리 풍경들은 시간이 누적될수록 더욱 아름다워지겠다. 기억에 감정이 가미되면 추억이 된다 했다.  여기서의 나 혼자의 시간을 미술로 기억하려 한다 그래서 추억이 된다면 이곳 유니언 빌의 아름다움이 평생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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