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8 Log
내 삶을 쓰다 보니, 느끼는 게 있어,
“어떻게 살아왔을까? “
그때의 나는, 강해서 살아왔을까? 아니면, 내가 말하려고 하는 그 희망으로 살아왔을까?
아니, 그런 것 따위는 없었어..
그땐 생존의 각축장이었거든,
그저, 살아남아야 했고,
나를 죽이는 건 나였어.
나를 지키기 위해 난 살았더라.
나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사는 여정.
끔찍했던 과거지만, 지금의 나는 나를 잘 지킬 수 있게 되었어.
매일을 나를 지켜내고, 꿋꿋이 내 곁에서 나의 편으로 살고 있어.
그때, 나는 왜 내 편이 아니라, 네 편이었을까?
그때, 나는 왜 날 죽이려고 했을까?
끊임없이 되물어도 답은 없다.
그래도 날 놓지 않고, 날 지켜준 나에게 박수를 친다.
그때, 나마저도 날 놓았다면, 난 이 세상에 없을 테니까.
죽기 무서운 두려움이었든지,
아니면, 죽고 싶어도, 죽으면 슬퍼할 할머니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오늘은, 6년 전 그날에 나에게 전한다.
“외로웠을 나를 지켜줘서 고마웠다고..”
“항상 울고 있던 날, 알아줘서 고마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