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9
어젯밤 살구와 친구와 편의점 밖구석 어둑한 자리에서 맥주를 깠다.
바람과 취기에 섣부른 말들이 후루루루 흩날렸다.
왜 요즘 글을 쓰지 않냐고 묻는 말에 화가 많아서라고 대답했다.
이유가 아닌 이유을 댄 마음도 후루루루 날아갔다.
보낼 것과 보내지 못할 것들이 흩날리는 사이, 밤공기와 맥주 한캔만 남았다.
암튼 그래서 일하다 문득 글을 써볼까 했지만 어렵다.
다만, 대학생때 좋아했던 shigeru ban의 curtain house 이미지가 떠올랐다.
내 메모장에 메모들은 이야기가 되지 못한 글들만 정처 없이 떠있다.
메모를 덮고 다음에. 라고 마음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