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눌린 무게만큼 내 자존감의 무게는 깃털만큼 가벼워 누구라도 훅 불면 금방 날아갈 것 같은 날은
'혼자' 카페에 앉아 있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 된다.
동네 카페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두서넛씩 모인 사람들,
어차피 그네들의 이야기를 나누느라 나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내가 '온전한 나'로 마주하기 어려운 날은
혼자인 내가, 아무도 보지 않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와 나의 외로움을 더 자극시킨다.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날은, 혼자 있는 것이 작가의 필수조건을 충족시킨 듯하여 만족감이 드는데..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날에 혼자 있는 것은.. 만날 사람도 할 일도 없는 영락없는 낙오자의 실체이다.
스타벅스에 가면,
혼자 앉아 책을 읽든 업무를 하든.. 혼자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 군중 속에 숨어 스며들기 딱 좋다. 그래서 잠시 나의 고독을 잊을 수 있다.
몇 자 두들겨 보지만 아픔이 더 진하게 베어 나올 뿐.
쓰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글들을 읽고 마음의 위로를 받기를 선택한다.
커피는 삼켜도 외로움까지 같이 삼킬 수는 없는 오늘.
나는 지금 여기 스타벅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