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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처입은 치유자 Nov 16. 2021

이름처럼 살아내기

'상처 입은'.... 에서 멈추어 있지 말고



배고플 때는 장을 보지 말고
외로울 때는 쇼핑을 하지 말라는 것처럼..
힘들 때는 글을 쓰지 않으리라 나름 다짐하다 보니..  그러면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없더라.


자칫
글에 나의 우울의 무게가 묻어나 읽는 이들에게도 무거운 글이 될까 하여 스스로 고사하게 된다.




나의 브런치 닉네임은 '상처 입은 치유자'이다.


상처를 '입을 뻔 한'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 깊고 넓은 상처를 입었고

이제는 완치를 향해 가면서

그 힘으로 함께 치유해나가는 것이 목표이고 소망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상처 입은'에서 멈추어 있지 않고

곧이어 '치유자'로 조금씩의 진보가 있길,

선을 넘어가 길을 만나길

스스로 기다려주고 있다지만

나라는 사람.. 쉽지만은 않다.




정신과가 아니라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갔는데


"요즘 마음이 어떠세요? 행복하세요?"
라는 따스한 질문을 받고

내 대답의 내용과 상관없이

순식간에 고인 눈물이 뚝 ㅡ하고 떨어진다.


내게도,

사심과 계산 없는 그저 진심 담긴

그러한 안부를 물어봐 주는 일상이 필요했다는 것을..

곤한 마음이 알아버렸기 때문이었다.


남들에게는 쉽게 묻는 그 질문,

나에게 먼저 해 주고 들어 주고

그러고 나서야

치유자의 길로 들어갈 수 있음을..


'상처 입은'과 '치유자' 사이

쉼표의 자리에서 다시금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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