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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악치료사 이원지 Sep 09. 2023

<분석심리학_C.G.융>에서 발견한 반짝이는 문장

나도 꼭 그러한 사람이 되고싶어서.

GIM(Guided Imagery and Music)과제로 분석심리학 책 구입. 매우 두껍고 건조해보여 며칠간 책상 위에만 두다가..... 흠. 인생 책이 되어버렸네. <페르소나>에 대한 부분을 보면서는 어머? 나네. 나잖아... 나에 대해 더 들여다볼수있는 학문이라 흥미로울밖에.  


이 책의 136페이지와는... 사랑에 빠져버렸다. 융이 말하는 '전체성'을 향해 가는 그런... 균형잡힌 사람, 페르소나를 벗은 자신의 모습까지 그저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의 선과 악을, 페르조나와 그림자를 인정하고 꼭 그러한 자연스런 나로서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아래는 내가 반한 문장들의 전문.



p.136


그러므로 자기실현은 통속적인 의미의 성인, 군자나 도사를 만드는 과정이 아니다. 그것들은 모두 사회가 만들어준 성인, 군자, 도사의 탈(페르소나)이기 쉽다.


자기 실현은 간단히 말해서 농부를 농부로, 서양인을 서양인으로, 한국인을 한국인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자기 실현이 되면 될수록 그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모습을 갖출 것이다.


그렇다고 반드시 원만하고 선하다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칭찬받는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가 속하여 있는 사회의 윤리관에 비추어 그는 때로는 이기적이라는 평을 받고, 때로는 냉정하다는 평을 받고, 때로는 일관성이 없다고 비난을 받을지 모른다.


때로는 무한한 정열로 이웃을 돕고, 때로는 권력의 도가니에서 싸우고, 금욕과 정욕에 사로잡히며 고민하고, 때로는 질투와 증오의 감정으로 허덕일 것이다. 다만 그의 머리에는 집단적 투사에 의하여 생기는 명성이라는 후광이 없고, 구태여 스스로 그 후광을 만들고자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만일 누가 그것을 만들어 씌워주면 그는 또 구태여 거부하지 않고 그것을 받아들일 것이다. 그것이 인생에서 대수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평범하나 분수를 아는 사람이다. 그는 그가 해야할 바를 마음속에 물으며, 이해관계에서 그것이 그가 가야할 길이면 그렇게 간다. 비록 그가 그것 때문에 대인관계에서나 세속적인 삶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하더라도. 그는 진정으로 고독한 사람일 수도 있다. 또한 그는 세속적인 의미에서 진정으로 무력한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자기와의 일치라는 점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다. 그러나 강하다 약하다 하는 의식을 그는 가지지 않는다. 그는 반성할 줄 알며 그런 의미에서 종교적인 인간이다. 무엇이 나의 갈 길인가를 항상 마음속에 물으나 그 해답이 늘 분명하지 않음을 알며, 때때로 인간은 그 불분명한 혼돈 속에서 찾아 헤매는 고통을 겪어야 하며, 그러나 그 물음과 찾음에 응답이 있을 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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