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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악치료사 이원지 Oct 20. 2024

호수, 햇빛, 바람, 맛있는 것.  

주말은 이렇게. 

**Think about Yesterday

1. 오전까지 많은 것들을 해냈다. 나는 이곳에 기록한, 아주 작은 아이디어로 가족들과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올 수 있었다. 2년만에 회원카드를 갱신하고, 각자가 원하는 책 한권씩을 빌려왔다. 2주간 재미나게 읽고, 또 2주 후에 가져다놓아야지. 

도서관이란 곳은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인풋을 우리에게 넣어준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우리는 지적인 무언가를 경험하게 된다. 그곳에 탁 몸을 들여놓는 것만으로 우리는 조용해지고 어떤 책이든 꺼내어 읽고 싶어진다. 아인수아는 누가 알려주지 않았음에도 어린이 코너에 가서 원하는 책을 골라왔고, 나 또한 읽고싶었던 세계문학책을 골라왔다. 오빠는 노동에 관한 책.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책의 주제가 달라지는 것도 재미의 한 요소이다. 잠깐 트레이더스에서 장을 본 사이, 수아는 혼자 도서관에 남아 단시간에 만화책 7권을 독파했고, 데리러간 엄마가 옆에 딱 붙어 눈치를 주어도 재빨리 알아차리지 못하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2. 아인이가 학교에서 우쿨렐레를 시작했고, 이야기를 종종 하다가, 갑자기 사고 싶어졌나보다. 요즘 당근 거래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 내게 우쿨렐레를 당근에서 구매해달란다. 그럼 네돈으로 사. 그래야 아껴가면서 소중히 보관할수 있어. 이 한마디에 아인의 추석날 모아뒀던 귀한 노랑색 오만원권이 건네졌고, 3만5천원에 질이 좋은 거진 새 상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늦은 밤, 수아는 친구들과 함께 재미나게 놀 수 있는 연극을 내 노트북으로 쓰고 있고, 아인은 소파에 앉아 우쿨렐레를 연주하는데 참 흥미로운 장면이다 싶어 사진을 찍어놓았다. 아인은 음악을 좋아하고 수아는 글을 좋아하는구나. 엄마의 좋아하는 것들을 좋아하는 그녀들을 보니 참 흥미롭다. 잘 발전되고 성장하기를. 


3. 참, 당근 이야기를 하니 생각이 난다. 어제 오전에는 정말 사고 싶었던 오목접시를 눈팅만 하다가 구매했다. 사실 똑같은 접시 작은 사이즈를 지난주에 같은 분께 구매했던 터였다. 그런데, 받아보니 너무 예뻐서, 사실 예쁘다는 말로 모자른, 쓸때마다 행복감을 주는 그런 접시여서, 나머지 사이즈들도 눈독을 들였던 터였다. 가격을 내리셨길래 조심스레 톡을 드렸더니, 구매 의사 밝히면 더 내려서 사게 해주겠단다. 단숨에 오케이를 하고 만난 그분은 내게 직접 만든 쿠키와 빵 종류를 함께 갖다 주셨다. 두번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인데.. 라고, 빵의 이것저것을 설명해주면서 해동 중이니 조금 더 기다렸다가 먹으라고 했다. 그리고 참 미인이시네요. 라는 이쁜 말씀까지. 흐흐. 무튼 정말 고맙고 고마웠다. 조금 우습지만 나는 당근을 통해 따뜻한 세상을 만난적이 많다. 한 번 만나고 말 사이니까 그냥 정말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물건만 주고받고 사라지는 분들이 있는 반면, 말 한마디 한마디 정성스럽게 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특별한 보상 없이 행복을 주는 행동들을 가벼이 옮기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후자 쪽에 서고 싶다는 생각. 그 분들은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따스함을 만들어가며 그렇게 잘 사시겠지. 

어제의 접시도 성공적.! 

 

4. 오빠와 호수공원을 다녀왔다. 25분 거리에 펼쳐진 호수 풍경에서 햇빛, 하늘, 물들을 만났다. 오후 5시경이라 햇빛이 물에 비치는데, 천국을 경험하는 듯 했다. 일상에서 천국 경험하기. 자연이 답인 듯하다. 


5. 아이들을 유툽으로 3시간 내몰고, 오빠와 호수공원 데이트 후 동네 맛집 정통 중국집에서 어향가지와 짬뽕을 먹었다. 크.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런것이 행복. 

 

6. 하지만 어제 오후부터는 노는데 정신이 팔려 물도 많이 못 마시고, 아무거나 맛난건 다 입으로 넣었으니 오늘 새벽 몸이 좀 무겁다. 다시 이쁜 것, 몸에 좋은 것 먹기. 새로운 날이 시작되어 감사하다.


**Today's to do 

1. 교회 가기 전, 세션 할 것들 다시한번 체크, 악기 빌려야하는 수량 파악하기 

2. 5시 전까지 악기 빌리기 완료할것 

3. 저녁시간 집에 와서 내일 할 일 계속 점검하고 체크하기 

4. 십일조 준비, 헌금 다시 준비 

5. 쓸데없는 말 많이 하지 말기.

6. 이쁜 것 몸에 좋은 것 적당히 넣기. 


**셀프 칭찬

1. 아침 미지근한 물 계속 실천중. 칭찬. 

2. 하루종일 물 많이 마시기 계속 실천 중. 어제는 많이 못 마셨지만. 그래도 칭찬. 

3. 기록을 통해서 도서관까지 가는 것 성공했으니 칭찬. 

4. 정말 그냥 자고 싶었지만 그래도 2-3분이라도 다리 굴렸으니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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