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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영배 Nov 27. 2024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75

백수가 과로사한다

Fang Lijun(方力钧, China,1963)
"1997.10.1", (1997)
acrylic on canvas
45.5x51cm




백수가 과로사한다







아침에 일어나는데

몸이 천근만근이다





백순데





어디 출근도 안 하는데





어따 내 고달픔 호소하기도

쫌 뭣한 포지션





그런데

백수가 과로사한다고

누가 그러지 않았던가





일단

공적으로

직업이 없으면





그 사람의

모든 노동은





가치에 관계없이

저평가되기 쉽다





게다가 주부나 엄마처럼





일단 막 사랑이든 노동력이든

막 퍼주고





또 아무것도 안 바래야

"간지"라고 인식되는 포지션들은





강요된 고매함에

오늘도  몸뚱아리를





진해 블렌더에 넣





그렇게





끝도 없는 자가제면에 들어가선





식구를 먹이고

저도 먹





어찌저찌

가정은 돌아가고





식구들 얼굴이 좋으면





저도 웃고

걍 퉁기 일쑤다





그런데 그렇게 갈아도





살은 또 찌니





이 또한 진심

미스터리





결국 남는 건





깨가 잔뜩 앉은 얼굴과

목살을 허리에 두른 몸매인데





이 또한 생각해 보

더욱 껑이 열리는 오늘





오피셜리

백수인 나는





뭐라적이며





애써 집 나간 자존감을

끌어다 앉혀본다





저 혼자

방 안에 앉아





자존감 상승"얍!"

시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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