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이건 못하나
2022년 8월 빔을 교육받고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우여곡절을 겪어가면서
배운 게 아까워서 무리하게 다른 프로젝트에도
적용해서 지금까지 진행해 왔다.
벌써 1년 반이 흘렀다.
레빗을 여는 것조차 몰랐던 때도 있었는데
그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더 디테일한 기능들에 이해하게 되었고
도면으로 못 보던 것들까지 눈으로 확인하고 해결해 가면서
생각보다 쉽다고 느끼던 때도 있고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고 느끼던 때도 있었다.
앞으로도 빔을 다루는걸 의무사항으로
회사차원에선 추진한다고 하는데
사실 그 얘기를 했던 게 10년 전에도 같은 얘기를 했었다.
10년 전에도 효율적인 것을 좋아하는
나는 꽤나 관심이 있었고
아무런 템플릿도 사양도 모른 채
무작정 단위세대 모델링을 했었던 때도 있었는데
오 이거 하면 할수록 효율적이려면
오랜 시간 기반을 잡아야 그 효율이 나오겠다 싶었다.
그 뒤로 빔을 놓았고 10년 만에 다시 접한 레빗은
그사이 그동안 놓지 않고 꾸준히 연구하고
라이브러리를 만들고 템플릿을 만들어온 사람들 덕분에
많은 기반과 표준이 만들어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
그래도 어떻게든 만들어 내려고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보다 효율적이게 하려는
노력들이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하 그렇지만
점점 복잡해져가기도 하고
방법만 알면 사실 쉽긴 한데
그런 식으로 알아야 할게 많기도 하고
내가 아직 시간을 내어
직접 다루지 않고 있어서 그런가
프로젝트를 레빗으로 진행하면서
현재 인허가도 협의하고
다른 기계, 소방 도면도 크로스체크하면서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하고 있느라
정작 모델링을 직접 하는 건 못하고
확인정도만 하는 수준일 수밖에 없는 게 아쉽다.
이 모델링의 인터페이스를 이해하고
이걸 수정하려면 드는 노동의 시간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만 해도
다행인 걸까
검토밖에 할 수 없는 시간적 촉박함에
모델링이 맞게 되었는지, 설계적 오류는 없는지
구조계산 사항이 올바르게 놓치는 곳 없이 반영되었는지
법규적 사항이 맞게 되었는지
이런 하나하나가 봐야 할 게 너무 많다 보니
정작 직접 수정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다.
도면을 그릴 시간이 없는 것이다.
팀원들이 그리고, 수정하고 하는데
미안할 따름이다.
내가 척하면 뭐가 문제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역량을 더 갖췄다면 검토시간이 줄어
직접 작성 수정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여기에 새끼 프로젝트도 하나 껴있어서
새끼이긴 한데 윗선에서 관심 많은 프로젝트라
이것도 잘 대응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뺏길지도 모르는데
그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고
그러지 않으려고
이일 검토하고 저일 챙기고 하느라
팀원들에게 미움을 사게 되는 것 같다.
공부해야 할게 산더미다
빔도 공부하고 직접 다뤄봐야 하는데
우선순위를 따져 처리하다 보면
후순위로 밀리게 되는 것 같다.
주말에라도 한번 봐야지...!!
캐드도 처음 도입되었을 땐 이런 시행착오가 있었겠지
지금은 당연하게 캐드를 하고 너무나 쉽게 하지만
레빗도 사실 알고 보면 어렵지 않은데
참 쉬운데
손이 잘 나아가지가 않는다....
쉽다고 생각하고 다시 들여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