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병원 이야기

낙오된 정어리

간 호학을 전공 후 가톨릭 계열 대학병원에 들어갔지만 2개월 만에 퇴사 그리고 다시 대학병원에 도전하였고, 3개월 만에 퇴사 힘들어서 이 핑계 저 핑계를 외치며 그 무리에서  도망쳤다.  

그렇게 나는 정어리 무리에서 이탈한 낙오된 정어리가 되었다. 이후 정어리 무리에서 이탈한 정어리의 관점에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나는 조금 더 편한 삶을 선택하기 위해 요양병원을 선택하였지만 이 선택으로 내 삶이 바뀌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근무를 하게 되었던 요양병원에서는 학생실습 때 혹은 대학병원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많은 삶과 죽음을 마주치게 되었고 근무하면서 있었던 상황들을 글로 서술해보려고 한다.


"첫 심폐소생술"

 내가 근무한 지 2주일 만에 이었다. 요양병원에서는 대부분 DNR(연명치료 중단)에 관한 서명을 보통 하신다. 그래서 심정지가 일어나게 되었을 때 compressure(가슴압박), 기도삽관 등을 거부하겠다 서명을 한다. 

나의 첫 심폐소생술은 나이가 50대쯤 되는 남자 환자분이었고  내가 병동 라운딩을 가서 환자와 오늘 컨디션은 어떤지 불편한 곳은 없는지 물어봤고 상당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상태였고 이후 나는 라운딩을 끝내고 간호사 스테이션으로 돌아와 전산 관련 업무를 시작하였다. 시작한 지 30분쯤 지나 간병인이 환자가 숨을 안 쉰다 빨리 와보라고 하였고 내가  병동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청색증이 왔고 심장은 멈춰있었다. 나는 임종하셨구나.... 생각을 한 순간 이 환자분은 보호자가 DNR을 거부하였고 적극적 치료를 원하던 환자였다는 것이 생각이 났고 심장마사지를 시작했다. 동료 간호사에게 가슴압박을 부탁하고 당직의 에게 환자상태를 알렸다. 가슴압박을 하면서 앰부 배깅을 실시하였고, 에피네프린을 3분마다 투여하였다.

보호자에게는 환자가 숨을 안 쉬어 가망이 없음을 설명했고 당직의 또한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전하였다.

환자상태를 전 하였을 땐 보호자는 듣자마자 오열을 하였다. 

이후 심폐소생술을 진행한 지 40분쯤 정말 기적같이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보호자분 심장이 다시 뜁니다!! 전원 갈 병원을 알아볼게요 이후 일처리는 일사천리처럼 이루어졌고

환자가 혈압도 낮지만 어느 정도 잡혔다. 그렇게 환자는 전원을 가게 되었고 나의 첫 CPR은 끝이 났다.

그래도 간호사로써 환자를 살렸다는 자부심이 생겼던 날이었다. 


낙오된 간호사라는 생각에서 사람을 살린 간호사가 되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