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회복
깨져버린 루틴에도 괜찮은 이유.
삶에서 잘 굴러가지 않은 영역이 있다고 한다.
나는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잘 굴러가지 않는다고? 그런 게 있었나?
생각해보면 내가 자꾸 주춤거리고 미루는 일들이
결국에는 잘 굴러가지 않은 영역이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게을러서 또는
내가 바빠서 아니면 할 일이 많아서 라는 핑계를 앞세워
그것을 당연하다 받아들였고
그 당연한 받아들임은 자책감이나
나를 스스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제약이 되어있었다.
내가 삶에서 발견하게 된 내 문제들을 마주하고 난 후
나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놓치며 살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참 신기한 일이다.
예전에는 생각도 안 했던 것을 꺼내고 보니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나를 알아가다 보니 불안한 마음도 자책감도 불편한 모든 것들이 사라졌다.
그래서 코로나 이후로 깨져버린 수많은 루틴이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이루어지지 않음에도 편안하다.
조바심을 가지고 뒤처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과거에는
매일이 전쟁터 같았다.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야 내일이 있다고 믿었다.
지금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과거와 미래가 아닌 지금.
현재에 집중하고 나를 크게 대하기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