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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효원 Sep 06. 2022

태풍처럼 지나간 생각들

좀처럼 생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때

생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그 생각에 압도당하는 내가 있었다.

말하면 안 돼. 표현하면 안 돼. 참아야 해.

끊임없이 나에게 하는 말.

그리고 이어지는 자책들

왜 그런 거지? 내가 뭐가 잘못된 건가? 난 왜 이러지?

다른 사람에 말 한마디에도 나를 자책하며

수많은 생각들에 태풍에 눈이라도 만난 것처럼

이리 휘청 저리 휘청 정신 못차리고 휘둘려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다.


그리고 다 그렇게 사는 거지

지나면 괜찮을 거야 하는 생각으로 넘기고

자꾸 드는 생각을 무시하거나

괜찮다 말로 싸잡아 두었다.


하지만 그렇게 한평생을 살다 보니

괜찮은 게 아니었다.

삶에 힘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고민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힘들지 않으면 그게 인생이겠냐?

다들 그렇게 살잖아?


그렇게 남들도 그렇다는 생각에 나를 애써 위로했지만

가끔씩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내뱉는 사람을 볼 때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전달하지 않고 참는 수많은 내 생각들은

나중에 같은 상황이 되었을 때는

더 약한 상대에게 화산처럼 폭발하거나

나 스스로가 이미 눈덩이처럼 불어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사태처럼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태풍처럼 지나갔다고 괜찮다고 했던  

마음에 위안은 다시 휘몰아쳐 나를 더 힘들게 할 뿐이다.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하나씩 해나갈 생각이다.


나를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바로 나이다.


생각했다면 행동하고 내 생각을 전달하고 표현하는 것.


삶에서 힘이 생기고 자유로운 자기 표현을 통해

삶의 진짜 주인공이  되어가는 나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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