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르 초콜릿에 어울리는 발렌타인 데이 요리
남편과 나는 00데이 같은 걸 잘 챙기지 않는다. 발렌타인 데이 초콜릿을 사게 된 건 사실 00데이의 의미라기보다는 먹는 걸 좋아하고 호기심 많은 남편과 나이기에 발렌타인, 화이트 데이 에디션 초콜릿 맛이 그저 궁금해서 얼떨결에 초콜릿을 구입하게 된 케이스랄까. 어찌 되었든지 상술에 넘어갔다면 넘어간 것이겠지. 일반 대중들이 더 좋아하는 초콜릿은 Piaf 삐아프 초콜릿이긴 하지만 나와 남편 입맛에는 Adore 아도르 초콜릿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삐아프 초콜릿들은 확실히 단맛이 강하고 진한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라면 아도르 초콜릿은 은은하고 부드럽게 입안에서 녹는 느낌과 부재료들의 조합이 일품인 것 같다. 초콜릿 하나에도 이렇게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다소 놀랍고 또 놀랍다. 또 그 외형도 예뻐서 한 알 입안에 넣고 녹이는 동안 행복하다고 해야 할까. 참.. 사람이든 사물이든 생김새를 무시할 수 없는 씁쓸한 현실을 깨닫게 된다.
난 미대생은 아니지만 또 이런 예쁜 초콜릿을 보면 색감에 맞춰 요리하고 싶어 진다. 2024년 아도르 발렌타인 데이 에디션 초콜릿은 조금 생뚱맞은 우주 콘센트였는데.. 그것도 음식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Blue.. 식욕을 감소시킨다는 그 블루.. 색상도 참 모호하고 음식과 조화시키기 쉽지 않았다. 아이디어는 기발하였으나 너무 생뚱맞은 콘셉트였다고 할까. 그런데 오히려 서비스로 준 물방울 & 하트 무늬 초콜릿의 색감이 더 예뻐서 이 초콜릿 색상에 맞춰 요리를 해보았다. 후후-!! 자주 상술에 넘어가면 안 되겠지만 가끔 한 번씩 이런 상술에 못 이긴 척 넘어가는 것도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겠지.
무엇이든지 적당히, 지나침 없이 즐길 수 있다면 큰 해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올해에도 소소한 영감 등을 통해 즐거운 요리를 더 폭넓게 시도해 보아야지. 늦었지만 Happy Valentine's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