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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유독 춥고 시리면 좋겠습니다.
마음과는 반대로 자꾸만 쌓여만 간 우울과 감정의 더께들이 매서운 추위에 꽁꽁 얼어붙다,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한 고드름처럼 툭툭 떨어져 나갔으면 합니다.
가끔 속 깊이 파고든 감정들이 있어 내 몸의 살갗이 함께 떨어지는 아픔이 있어도 괜찮습니다.
생생한 고통 속에 모든 이성이 사라진 채 오로지 살아남겠다는 본능만이 남는 겨울이었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다가올 봄에는 살아남았다는 데서 온 안도감으로 어디서든 희망을 주울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