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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타 Jan 23. 2022

소스가 다했다

1월 마리아주

평상시 차림새를 보면 그 사람의 취향이나 성격, 조금 과장하자면 가치관까지 엿볼 수 있다. 나는 레시피가 어렵고 복잡한 요리를 (하지도 못하거니와)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셰프의 창의적인 요리나 오랜 시간을 들인 정성과 지혜에 감탄하기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남이 해줄 때 이야기이고 집에서는 심플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는 편이다.

거기에 소스는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마치 액세서리처럼. 익숙한 차림새가 지겹다면 간단하게 소스를 더해보자. 이국적인 맛으로 변주가 가능하며 와인과도 잘 어울린다.


1. 차지키 (Tzataiki) 소스


양이나 염소젖으로 만든 요거트에 올리브오일, 마늘, 오이, 레몬즙, 허브 등을 섞은 그리스 대표 요리로소스나 에피타이저로 사용된다. 그리스 전통 빵인 피타를 찍어먹기도 한다.

기본 레시피는 그릭요거트에 올리브오일 약간과 간마늘 1T를 섞는다. 칼로리 걱정이 없다면 마요네즈를 넣어도 고소하고 맛있다. (편스토랑에서 류수영이 추천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 다음 레몬즙 또는 식초로 농도와 간을 맞춘다. (난 레몬즙을 꽈악 짜는 바람에 소스가 묽어졌다) 허브는 취향과 곁들이는 음식에 따라 달라진다.


나는 연어김밥에 얹혀먹기 위해 오이를 다져넣고 딜을 넣었다. 또한 그리스 음식에 꼬치를 끼워서 구운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을 얇게 썰어서 야채와 함께 피타빵에 넣어서 먹는 기로스가 유명한데 이때 빠지지 않는 게 바로 차지키 소스이다. 이와 비슷하게 또띠아에 숯불 닭갈비, 상추, 깻잎, 할라피뇨 등과 고수를 섞은 차지키 소스를 넣었다.

오이, 딜, 고수 외에 샐러리나 샬롯, 파슬리, 무순 등을 다져 넣어도 좋다.

내가 애정하고 시도때도 없이 즐기는 차지키 소스! 요거트 상큼함과 허브향에 기분이 좋아진다 플레인요거트에 간마늘과 마요네즈, 레몬즙만 넣고 샐러드 드레싱으로 사용하거나 크래커, 오이, 샐러리 등을 찍어 먹어도 너무너무 맛있다.


2. 갈릭버터 소스


말 그대로 팬이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하여 버터를 2T를 녹이고 간마늘 1T를 섞는다. 소금, 후추도 톡톡!

랍스터나 새우와 잘 어울리는데 나는 관자 스테이크와 곁들이기 위해 버터갈릭 소스에 바질크림을 더했다. 약불로 한소끔 끓이기! 매운 걸 좋아한다면 파프리카 파우더나 청량고추를 넣어도 괜찮다.


이밖에 아보카도로 만드는 과카몰리, 참기름과 간마늘을 넣은 명란소스, 올리브오일과 계란, 바나나를 함께 갈은 다음 꿀이나 소금으로 간을 맞춘 바나나소스, 미소를 이용한 된장마요 등등 다양한 소스에 크래커와 야채만 있어도 훌륭한 와인 안주가 된다.

이번 주말도 프랑스 브루고뉴 지역의 피노누아로 릴렉스! 부드럽고 풍미가 좋아서 재구매 리스크에 적어두었다. ‘와인앤모어’에서 할인행사 중! 2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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