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하 Aug 12. 2021

사랑의 색깔은 무엇일까요?

선생님은 사랑을모르나 봐

무지개의 색깔별로 연상되는 낱말을 찾아보는 시간

빨간색은 사과, 불, 수박, 피, 태양…. 끊임없이 대답이 이어집니다.

"또 뭐가 있을까요?"

한 아이가 대답합니다.     

“사랑이요.”     


"사랑이 흰색인 줄 알았는데 빨간색이군요."     

“심장이 빨가니까요. 하트도 빨간색이잖아요.”     

아이는 의기양양하게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입니다.

"글쎄? 피는 빨강이지만 심장은 흰색인걸. 핏줄을 보렴. 초록색으로 보이지?"

아이들은 저마다 핏줄을 찾으려고 손등과 팔 쪽으로 시선이 갑니다.

"핏줄 안에 빨간 피가 들어있어도 초록색으로 보이지? 심장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 피는 빨강이지만 아마 겉은 흰색일 거야."     


원래 사랑은 무슨 색일까요? 그 어원을 살펴보면 매우 재미있는 점이 있답니다. 우주의 음양오행으로부터 기 기원이 찾아집니다. 음양은 음과 양, 오행은 목. 화. 토. 금. 수.를 말하며 우리 내장이 다섯 개의 장기가 있듯 세상의 이치가 오행에 다 적용된다는 뜻이죠. 


색깔도 마찬가지입니다. 적청황백흑 다섯 가지 색이 있습니다. 흔히 오색찬란할 때의 그 오색입니다. 옛날에는 색을 말할 때 "랑"자를 붙였다고 해요. 적랑, 청랑, 황랑, 백랑, 흑랑 등으로 불렀지요. 아직도 노랑, 파랑에는 랑자가 살아있네요.


특히 마음은 대지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황색을 뜻하는 황랑이라고 보고 다른 네 가지 색깔인 '사랑'을 받아들여 잘 조화시키는 것을 으뜸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야 오색찬란한 삶을 살 수가 있었겠지요.


“아니에요. 사랑은 빨간색이에요. 마음에서 시작하잖아요."

아이는 단호합니다. 그리고 덧붙인 말에 저는 쓰러집니다.

"선생님은 사랑을 모르나 봐.”

작가의 이전글 바람은 어떻게 생길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