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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광 Apr 29. 2024

Q5/Q6. 하이헷을 자연스럽게 치고 싶어요.

Chapter 03. 리듬


드럼을 칠 때는 모션이 들어갑니다. 드럼은 치는 게 맞지만 사실 던지는 것에 가까워요. 야구, 농구를 보면 ‘공을 던진다’이지만 그 안에는 여러 움직임이 모여서 하나의 ‘던진다’라는 움직임이 나오는 거잖아요? 축구를 예로 들게요. 공이 놓여 있고, 달려와 찰 때 오른발의 바깥쪽으로 차느냐 안쪽으로 차느냐 혹은 발 안쪽의 뒤꿈치 부분, 중간 부분, 앞부분으로 차느냐에 따라 다양한 궤적이 나옵니다. 드럼도 치는 건 맞지만 치는 순간 이전까지 여러 움직임이 모여서 스틱이나 발이 드럼에 닿게 되어있어 요. 그러한 움직임을 크게 dtu으로 나눕니다. 그 중에서 8비트는 du을 주로 쓰게 되 어 있어요. ud는 오프비트 시간에 배웠죠(Q3 참조. 32p)? 일단 우리가 기존에 배우고 연주해오던 쿵치따치에서 하이헷을 전부 du으로 연주해볼게요. 움직임을 눈여겨보세요. 억지스러운 손목 꺾기 말고, 본인에게 맞는 움직임을 찾아보세요.


d : down stroke

t : tap stroke

u : up stroke

f : full stroke (풀 스트로크는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룰게요)


https://youtu.be/7KvqPYqMoLk?si=VUGo7RFDmE6529z3




리듬을 다채롭게 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드럼을 배우다 보면 8비트에서 발의 위치만 조금씩 바꾸는 패턴을 배웁니다. 예를 들어 [쿵치따치 쿵치따치]를 배우고 [쿵치따치 쿵쿵따치] 등을 배우는 것이죠. 이렇게 서너달 지나고 나면 노래에서 낯선 리듬이 들리기도 하고, 다양한 리듬을 치고 싶은 욕구가 일어날 거예요.


리듬은 정말 다양하답니다. 다만, 그 리듬을 모두 패턴화해서 습득한다면 금세 까먹게 될 거예요. 그래서 저는 ‘루틴’을 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제안합니다. 바로 앞에 Level up!(리듬강화 훈련 : 발) 코너를 보셨죠? 접근 방식은 같아요. 음표를 하이헷 으로 변경한 것뿐입니다.


다음에 제안하는 훈련을 충분히 연습하신 뒤, 장르별로 리듬을 공부해가는 게 좋습니 다. 우선 리듬강화 훈련1.과 리듬강화 훈련2.를 천천히 연습하면서 자신의 몸이 어떻 게 움직이는지 관찰해보세요. 마찬가지로 영상으로 찍어 보시면 도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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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악보에 대한 강의 영상은 교재에 실려 있습니다.


어떤가요? [쿵치따치]가 다채롭게 변했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새로운 리듬)을 만들 때는 완전한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게 아닙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고 할 줄 아는 것에서 어느 하나를 조금 변형해 보는 겁니다. 킥과 스네어(오른발과 왼손)는 고정 해두고, 오른손만 바꿈으로써 리듬 자체가 새롭게 들리실 거예요.


자, 그럼 질문입니다. 다시 저 경우의 수를 발로도 바꿀 수 있겠죠? 앞에 제시한


Level Up! - 리듬 강화 훈련 1. 발 경우의 수(38p)를 참고해주세요. 물론 그 파트 에서는 모든 경우의 수를 하진 않았어요.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자, 다시 가서 연습 해보고 돌아오세요.


한 박자 더! - 경우의 수


경우의 수를 연습하는 건 ‘수를 늘어뜨려 전부 연습하겠다’가 아닙니다. 자신의 연습 에서 필요한 부분, 안 되는 부분을 고민하고 올라가 보면 어디선가 만나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게 경우의 수예요. 그 경우의 수 중에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강화해줄 내용과 더 확장할 수 있는 내용을 선택합니다. 전 그걸 ‘루틴’이라 불러요. 루틴을 제안하면 ‘이걸 어디에 써먹나요?’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그 질문은 조금 잘못되었어요. 루틴은 내(드럼)생활과 마찬가지예요. 운동선수를 생각해보세요. 본격적인 훈련을 하기 전,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합니다. 그날 필요한 스트레칭을 합니다. 이후 강도를 높여 가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죠. 혹은 이런 것도 생각해볼 수 있어요. 경기가 있는 날 빨간 양말을 신는다는가, 축구화는 왼발부터 신는다든가, 경기장에 들어갈 때 오른발 부터 들어가야 한다든가. 다들 그런 게 있지 않나요? 하다못해 출근을 8:30까지 해야 한다면 8시 10분 차를 타기 위해 8시까지 정류장으로 가야 하고, 집에서는 7시 50 분에 나가는 것. 퇴근 후에는 요기만 하고 운동을 간 뒤 시원한 맥주와 함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루틴은 그냥 하는 겁니다.
대신 루틴을 ‘별거 아닌’ 것으로 치부하면 안 돼요.
저 역시 맥락 없는 연습만 수년간 하다가 루틴의 필요성을 발견하였고, 효과를 보았으며, 수업에도 적용을 시킵니다. 경우의 수(루틴)를 연습하면서 본인 움직임에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일단 나누어 보세요. 무얼 연습하면 될까요? 본인 마음에 꽂힌 것을 하세요. 영상을 보거나 자료를 찾다가 마음에 들면 일단 해보세요. 그러다 자신의 움직임에 맞는 것은 확장을, 맞지 않는 것은 강화를 시켜 보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세요. 이후 맞지 않는다면 버리시면 돼요. 본인만의 루틴을 만들어 보세요. 그 루틴이 어느 날 여러분들의 연주에 깜짝 등장한답니다. 자신도 모르게 드럼에 몰입하는 순간을 선사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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