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래에 혹은 멀리 있는 것에 더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좀처럼 숨쉬고 있는 현재를 맞이할지 아닐지 모르는 미래보다 높게 평가하지 않고,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을 멀리 있어서 만나게 될지 말지도 모르는 유명인보다 소중히 여기지 않고, 현재 손안에 주어진 기회들을 미래에 올지 말지도 모르는 기회보다 진지하게 다루지 않는다.
이것은 게으름이고 비겁함이고 어리석음임을 깨닫는다.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지혜자들을 찾아다니는 일들은 미래에 혹은 멀리에 있는 것들을 잡아내기 위함이 아니다. 바로 이미 내안에 혹은 나의 몇발짝 발걸음안에 있는 기회와 사람들을 발견하기 위함이다.
후회가 된다. 내가 깨어있지 못해서 미처 인식조차 못했기 때문에 많은 기회들과 사람들을 놓쳤다. 이미 모든 것들이 소리없이 내 옆을 스치고 지나갔던 흔적들을 보게 된다. 이제는 나의 시선을 먼 곳에 두지 않는다. 이미 지척의 거리에 모든 것이 다 있다. 누구에게나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