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후 식사 시간에 사람들은 벌써 크리스마스 계획을 묻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가 될려면 아직도 두달은 남은 것 같은데, 유럽쪽 사람들의 마음은 벌써 크리스마스 전후를 아우르는 연휴기간에 가있는 것 같다.
부슬비가 내리고 안개가 낀 날 저 멀리 에딘버러성이 보인다.
기다리는 날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다. 이미 수십번은 반복되었을 그 날에 어떤 설레임을 여전히 간직하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라고 해서 별다르게 특별한 것들이 있는 것 같지는 않고, 가만히 집에 들어앉아 다소 심심하게 그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은데도, 이상하게 다들 그 날을 기다린다. 기다리는 날이 있다는 것은 기다리는 사람, 추억, 그리고 편안함이 있다는 뜻인것 같다. 그리고 그 설레임에 반응할 수 있는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