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밀린 일기를 써야할 때

밀렸어도 괜찮아 일단 뭐라도 써봐

by 독학력 by 고요엘

책을 읽기 시작하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이 있는데 바로 쓰기 시작하는 일이다.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옛날 초등 시절에는 방학 숙제 중에 일기 제출하는 것이 꼭 있었고, 방학이 끝나기 2,3일 전부터는 한달 정도 밀린 일기를 한번이 쓰느라 진땀을 빼고는 했다. 그쯤되면 그 일기 내용의 반절 이상은 족히 소설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히 유익이 되는 숙제 중의 하나였다. 이러나 저러나 억지로라도 일상을 돌아보고 써내는 훈련을 하게 되었으니까. 밀렸어도 혹 늦었어도 쓰지 않은 것보다는 쓰기 시작하는 것이 훨씬 낫다. 밀린 것 혹은 늦은 것이 실패로 남기 위해서 딱 하나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시작하지 않는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모든 것은 스쳐가는 것에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