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의 첫 시작으로 과감하게 선택한 이 방법
'21살 때부터 프리랜서? 그게 가능해?'
사실 이 말은 24살인 지금까지도 계속 들어온 말입니다.
프리랜서로서의 첫 시작은 오로지 ‘스펙’을 쌓기 위한 발판이라는 수단에 불과했습니다. '1학년은 학점 챙기지 말고 놀아도 돼'라는 무책임한 선배의 말에 일 학년 성적은 말아먹고, 대외활동은 경쟁력이 없다고 느껴지자 나만의 무기가 될 수 있는 스펙이 필요했습니다.
그 방향은 '실무를 남들보다 먼저 뛰어보자'였고, 그렇게 해서 프리랜서의 일과 대학 생활을 병행하기로 결심했지요. 하지만 4학년이 되었을 무렵, 어느덧 경력은 3년 차를 바라보았고, 대기업과 협업을 하며 단기간에 큰돈을 벌게 되자, 굳이 업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과 초봉이 3000만 원에서 3500만 원입니다. 1년 남짓해야 벌 수 있는 돈을, 단 8개월 만에 고정 지출과 생활비를 제외한 순수익으로 만들었으니까요.
최고 수익 월 800만 원, 그리고 평균 5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으며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가능한 업무이기에 별도의 지출 또한 없습니다. 추가적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벌 수 있는 부수입 두세 가지 또한 병행하여 30-40만 원의 앙증맞은 용돈도 꾸준히 지갑에 꽂히고 있습니다.
이 글이 어떤 이에게는 취업을 위한 발판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프리랜서로서의 시작이 되어 줄 것입니다. ‘누구나’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실현하고, 스토리텔링 하나로 전공 지식과 자격증 없이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프리랜서로 자리 잡기까지 활용한 방법과 몇 천만 원의 목돈을 모은 과정의 A to Z까지 전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 프리랜서도 이미 스펙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A. 맞습니다!
21살 때부터 프리랜서 일을 시작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정보를 찾아보았는데요, 스펙이라고 해 봤자 대외활동과 인턴뿐이라 아웃소싱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가기엔 부족했습니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이름을 알리거나 플랫폼을 활용해 작업을 받지 않고, ‘프리랜서로서의 스펙을 쌓기 위한’ 프리랜서 일 찾기에 몰두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요? 바로 건당 프로젝트가 아닌, 인하우스 프리랜서로 일하기로 결심한 것이죠. 대부분의 영상 콘텐츠 제작 혹은 신생 스타트업 회사들은 주기적으로 콘텐츠를 기획, 홍보하기 위해 마케팅성 글 작성을 전문으로 하는 작가를 필요로 합니다.
이 경우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취업 매칭 플랫폼에(ex. 사람인, 잡코리아 등) ‘콘텐츠 작가’ 혹은 ‘프리랜서 작가’만 검색해도 구인이 가능합니다. 제가 처음 일을 찾던 2019 ~ 2020년 당시, 대부분 1500자 원고 한 장당 만 원에서 삼만 원 사이의 원고료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꽤 낮은 금액이죠? 지금 찾아봐도 시세가 비슷하더라고요. 아마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분들은 포스팅 하나를 완성하는 데 적어도 4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 저는 원고 1500자 당 25-30만 원을 받고 칼럼을 써드리는데, 그것과 비교하면 시간대비 상당히 낮은 비용이죠. 하지만 첫 스펙을 쌓기 위한 소중한 경험치가 되어줄 프로젝트로서는 아깝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진 스펙이 없고, 관련 전문성도 없는데 설상가상 21살이라는 어린 나이까지! 회사와 저, 서로 윈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경험이 부족한 사람을 채용하는 대신 낮은 작업비용을 지급하고, 전 낮은 작업비용을 받으며 일을 하지만 스펙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적은 급여를 주기 때문에 엄청난 능력이 있거나 전문적인 사람을 고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글쓰기를 좋아하고 의욕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학생이라도 가능합니다. 그렇게 약 2년 동안 세 개의 회사와 동시에 계약했고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회사는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하는 회사였습니다. 해외 구독자를 주 타깃으로 잡아, ‘K- POP’과 아이돌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채널이었죠.
곧바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1년 동안의 대외활동과 인턴 경험으로 나름 자신감을 가지고 프리랜서 프로젝트에 지원했지만 첫 한 달간 감감무소식이었어요.
예상컨대, 21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인해 채용되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던 중에 제가 즐겨보던 채널에서 작가 구인 공고를 발견했고, ‘밑져야 본전이다’는 생각으로 이력서, 자기소개서, 그리고 유튜브 채널의 톤 앤 매너에 맞는 예시 글을 작성해 보냈습니다.
당연히, 지원하는 것은 공짜입니다. 지원하면 합격할 확률이 50% 내외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불합격 100%입니다. 도전 정신으로 지원했고, 운 좋게도 면접과 테스트 작업까지 잘 마무리해 약 1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일할 수 있었습니다.
‘난 어려서 아무도 채용하지 않을 거야.’, ‘그냥 대외활동이나 먼저 하고 다시 일을 구해볼까?’와 같이 부정적인 생각에 지배되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첫 회사에서 얻은 커리어와 스펙이 향후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도전과 지원에는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따라서 모든 일의 첫 시작은 용기와 도전 정신이 가장 중요하고, 거기에 행동력, 추진력이 뒷받침된다면 90%는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이라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팀장님께서 잘 이끌어주셨고 무엇보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 또한 저와 같은 대학생들이라 서로 힘이 되었습니다. 이에 탄력을 받아 유명 스타트업, 여행 플랫폼 회사에도 지원서를 넣어 협업 요청을 이어나갔고, 2년 간 약 100건이 넘는 스토리를 기획하며 탄탄한 스펙을 쌓았습니다.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