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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터yeon Feb 02. 2024

나는 결국 취업 대신 프리랜서를 선택했다

 

2023년 2월

졸업 시즌이 다가오자 마냥 회피해 왔던 내 미래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다.  

이대로 프리랜서를 쭉 할지, 아니면 졸업장과 함께 취준시장에 뛰어들지 말이다. 

처음에는 프리랜서 시장이 안정적인 것도 아니고 (극 안정을 추구하는 여성) 

프리랜서로 돈다운 돈을 벌어낸지도 1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민이 꽤 많았었다.


게다가 4학년때는 취업하기 위해 한 활동들

메가박스 아르바이트 + 학교 + 인하우스 에디터 (프리랜서 잡) + 토익학원이라는 

극악의 스케줄을 보내왔기 때문에..^^ 

힘들게 취득한 토익 900점대와 컴활이 아까워 이곳저곳 신입 공채를 넣어보기도 했다.


벗.. 생각보다 취업 시장은 빡셌다. 

물론 내가 간절하지 않아 열심히 준비 안 한 것도 있지만, 

솔직히 내 스펙에 이 정도 자격증, 학력, 학점이면 정말 어디든 뚫릴 줄 알았다.


게다가 난 만인의 호감상 (내 피셜 아님)이라 

면접은 무조건 프리패스 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최종합격의 길을 힘들고도 어려웠다.


물론 서류는 다 합격하기야 했지만

2차에서 떨어지기도 했고, 같이 면접 본 지원자한테

'팀장님이 나연 님만 보던데요? 나연 님은 백퍼 붙으실 거 같아요'

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보란 듯이 떨어지기도 했다.


처음 겪은 실패와 프리랜서로 쌓여가는 포트폴리오 사이에서 고민을 하던 와중에,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수많은 조언을 구해왔고

일단 일 년만 프리랜서 일을 하고, 일 년 후인 25살에 취준시장에 뛰어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유는 난 아직 어리니까 ^^  

일단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프리랜서 길을 굳이 내려올 필요는 없다는 결론이었다.






그리고 1년이 흐른 지금,

25살을 맞이하고 다시 한번 갈림길 앞에 서있는 나는

취업을 포기하고, 프리랜서 길을 가기로 선택했다.

대기업 취업했을 때의 강점이 '명성' 뿐이라면, 프리랜서를 계속해 나갔을 때 강점이 더 컸기 때문이다.



1. 또래보다 더 많은 돈을 모으고, 벌 수 있다.


00년생 24년도 기준 스물다섯에 벌써 1억 근사치를 모았다.

이것도 이 악물고 절약해서 모은 것도 아닌, 한 달에 150은 펑펑 쓰면서 모은 돈이다.


아마 내가 취업했더라면 10년은 훌쩍 일해야 모을 수 있는 돈이겠지

사실 돈 맛을(?) 이미 본 이상 돌아갈 없다고 깨달았다.


기업에서 일하면 100% 일을 해도 결과는 매번 똑같다. 

정해진 월급이 있으니 뭐 어쩔 수 없겠지만..


다만, 개인으로 일하면 100% 일하면 결괏값은 100%, 200% 일하면 그대로 200%으로 늘어난다.

능동적으로 그리고 주체적으로 일을 해나가는 게 단점일 수도 있지만 나한텐 장점으로 다가왔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뭔지 매일 고찰하게 되었고, 

내 커리어에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this is 굉장한 장점)


아마 내 성격상 평범한 기업에 들어갔다면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갔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내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게 만들어준 기회라 소중했고,


또 그 노력과 걸맞게 페이도 올라가는 구조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물론..! 고정 클라이언트가 어느 순간 사라질 수 있고, 의뢰가 거짓말처럼 뚝 끊길 수도 있다.

하쥐만 나는 이런 생각이다.

스물다섯에 과연 1억 모으는 사람이 흔할까? 이미 한 번 성공해 냈는데, 

다른 것도 줄줄이 성공 못 할 이유라곤 없다!


사업이든~ 뭐든~ 지금 본업이 망하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볼 테지만

새로운 도전과 시작에 두려워하지 않을 자신감 또한 불어넣어 주었다.


2. 시간의 자유? 절대 무시 못 한다


일중독 이기도 한 나는 번아웃이 올 때마다 

주변 언니 오빠들한테 번아웃을 퇴치하는 방법에 대해 매번 물어보곤 하는데,

대부분 일기를 쓰거나, 요가를 하거나, 명상을 하거나, 취미 생활을 하거나 등등... 답변을 해 주었지만

뭐니 뭐니 해도 나만의 힐링안정제이자 번아웃 치료제(?)를 찾아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작년 4월에 제주도로 혼자 여행을 다녀왔고

그렇게 나에게 제주도 여행은 번아웃 치료제가 되었다.


제주도 여행이 좋은 이유는 오션뷰를 바라보며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다면

정말 심신의 안정이 된다.. (싱싱미역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음)


또 난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해서 

만남의 장인 게하나, 제주도가 소중할 수 밖에 없다.   


사실 내려가고 싶으면 언제든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자유로움에 매우 매우 감사하다!

*제주도 비행기 값은 금토가 가장 비싸기 때문에 직장에 다녔더라면 쉽게 오다닐 수 없었을 것 같다..^^




많은 친구들이 부모님은 뭐래?라고 하시는데

부모님은 원래부터 방목형이라 내가 뭘 하든 묵묵히 응원만 해 주신다..  : >

(아빠는 자기 유전자 때문에 내가 글을 잘 쓰는 거라 자꾸 가스라이팅함)


그리고 내 미래고 내 꿈이고 내 삶인데 

주변 지인의 의견이나 부모님의 생각이 정말 알 바인지 궁금하다.

내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다!!!!


어쨌든 이런 무수한 장점들 때문에 스물다섯의 나는 취업을 포기하고, 프리랜서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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