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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May 12. 2024

제주관광을 위해 중지(衆志)를 모아야 할 때!

김상미, 제주대학교 교수 실버케어복지학과/ 논설위원



최근 제주는 전국적으로 핫이슈가 되고 있다. 비계 삼겹살, 택시비 10배 바가지 등 제주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보도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제주도의 답변은 국민들에게 더욱 불편한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저자도 제주도민이지만 비계만 있는 돼지고기는 선호하지 않는다. 제주도의 食 문화차이라고 일반화시키는 것은 제주도민을 위한 대처 행동이라고 할 수 없다. 




최근 통계자료에 의하면 관광객이 선호하는 지역이 제주에서 타지역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운수, 숙박, 레저, 요식업 등 관광업에 종사하는 도민의 잘못이라고 탓할 수 있을까? 이는 수십 년간 무사안일의 태도로서 변화하고 있는 시대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 행정, 전문가, 종사자 및 도민 전체의 의식이 문제이다. 




천혜의 자연으로 제주는 전국적으로 나아가 외국에서도 선호하는 최고의 관광명소였다. 다시 찾고 싶은 제주도가 되려면 자연도 중요하지만 향기가 있는, 향기 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제주 사람이 좀 불친절하다는 이야기는 관광객들의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한 해 두 해가 아닐 것이다. “제주 사람들은 표현이 좀 거칠지만 속은 참 따뜻합니다”라고 말도 안 되는 궁색한 답변을 한다.




비계 삼겹살, 바가지요금 등은 이미 지나간 과거 사건이다. 그럼 현재 지금 우리가, 제주도민이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중지를 모아야 할 때이다. 다양한 관광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종사자, 연구 및 교육기관의 전문가, 관공서 및 유관기관의 행정가, 도민을 대표하는 시민 그리고 관광객 등 한 자리에 모여 각양각색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관광업 종사자는 현장에서 성실하게, 정성을 다해 관광객을 내 가족처럼 편안하게 모실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중지를 모아야 한다. 연구, 교육기관 전문가는 제주지역의 현안 및 미래의 제주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연구 및 교육에 대한 중지를 모아야 한다. 관공서, 유관기관은 제주관광업 종사자를 위해서 지원할 수 있는 정책 및 행정 절차가 어떤 것이 있는지, 또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 서비스할 수 있는 지원책이 무엇이 있는지 중지를 모아야 한다. 제주도민은 제주에 거주하고 있는 도민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시민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중지를 모아야 한다. 




관광객은 관광객으로서 늘 방문하고 싶은 제주도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중지를 모아야 한다. 원탁토론 등을 통해 한자리에 모여 생각을 공유해야 할 시기이다. 생각이 다르고 입장이 다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나눌 때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 이것이 시너지효과이다.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를 보는 사람이 존재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열심히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사람이 다수이다. 그런데도 부적절한 행동을 한 사람도 제주도민이다. 




잘못된 것은 인정하고 수용할 것은 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우리가 힘을 모아 할 수 있는 일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한다. 제주도가 행복한 섬이 되려면 결단과 노력, 시간이 필요하다. 결단은 제주도민이 글로벌 시대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력은 변화가 필요한 신언서판(身言書判)이다. 시간은 변화하려면 단순 간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과 기다림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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