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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Jul 22. 2024

자청비 후예 주인공은

김재범 편집국장



자청비는 ‘농사의 신’을 대표한다.




제주에서 전승돼 온 서사무가 ‘세경본풀이’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이다.




자청비는 옥황상제의 아들 문 도령과 만난 뒤 사랑에 빠진다. 문 도령이 하늘나라로 돌아가면서 이별하는 순간 모험에 나선다. 




천상의 악들에 의해 문 도령이 살해될 때 서천꽃밭의 소생꽃으로 살려내고, 적들을 멸망꽃으로 제압한다. 여신이 된 자청비는 하늘나라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도록 영토를 주겠다는 시아버지의 제안을 거절한다. 인간 세상에서 농경신이 되기로 한다. 




이에 하늘에 있는 오곡종자의 씨앗을 전하고 싶다며 승낙받았다. 결국은 제주에 농사의 풍요를 가져다준 존재가 된 것이다.




▲자청비의 후예를 찾는 상이 눈길을 끈다. 




‘자청비 제주농촌문화상’이 그것이다.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제주농협운영협의회·제주일보가 공동으로 2019년 처음 제정했다.




어려운 농업환경 속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주농업·농촌을 만드는데 공헌하신 분, 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인 분들에게 주어지고 있다.




역대 수상자는 대한민국 최고 농업기술 명인에 등극하기도 한 김종우 샛별한라봉농장 대표, 부정선 제주물마루된장학교 대표, 양혜숙 ㈜아침미소 대표, 양순규 열린농원 대표, 신태수 선진농원 대표, 강명수 현이농장 대표 등이다. 저마다 풍요로운 제주를 일구려는 농업인의 역할을 다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올해도 6회째를 맞아 농업 부문과 농촌 부문 수상자를 발굴하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후보자를 추천받고 있다.




농업 부문은 모범적인 농업경영인으로 농업·농촌 발전을 이끌고 농업기술 개발·보급.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는 등 지속 가능한 농업에 이바지한 분을 대상으로 한다. 




농촌 부문은 농촌 환경과 문화유산 보존·계승·교육·문화·복지 등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높인 분이다.




제주의 척박한 환경을 이겨낸 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주인공이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앞으로도 ‘살아있는 농사의 신’ 자청비 후예들의 탄생이 이어지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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